휴뮤일인 화요일 동이 틀 무렵 청사포 앞바다를 가 봤다. 헌걸찬 동해를 닮았나 싶다가도 아기자기한 남해 티가 설핏 섞인 바다 정경은 개운한 바람까지 더해 한없이 삽상했다.
인적 뜸한 새벽 바다야말로 진경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같은 종이긴 하다만 인간은 바다 본연의 모습을 망치는 원흉이다. 떼로 몰려 다니면서 수선이란 수선은 다 떠는 이들한테서 자연을 향한 의례를 찾아 보기는 힘들고 바다를 도떼기시장으로 전락시킨 인간 말종이야말로 오염을 유발하는 물질보다 더 치명적이다. 그러니 이 꼴 저 꼴 다 뵈기 싫은 극단적인 순결주의자들은 동이 틀 무렵에만 바다로 가라. 인간 없는 바닷가에서 때묻지 않았을 적의 바다를 유혹해 그와 동침하라. 하여 당신을 구원받아라.
유의할 점- 바닷가라고 다 같은 건 아니다. 해운대는 밤낮없이 소란스럽고 번잡하니 거기서 찍은 인증 사진 디밀고 나대지 말라. 꼴값한다고 핀잔 들을 수 있으니. 광안리, 송정도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