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일요일(102)

by 김대일

​청시靑柿

김달진


​유월의 꿈이 빛나는 작은 뜰을

이제 미풍이 지나간 뒤

감나무 가지가 흔들리우고

살찐 암록색暗綠色 잎새 속으로

보이는 열매는 아직 푸르다​

(박쥐같은 유월은 천덕꾸러기 신세를 못 면한다. 봄인 척 생기롭다가도 칙칙한 장마를 꺼내 놓고 여름 문턱을 넘으면서 으스대는 꼴이 얄밉다. 하지만 유월은 암록색 잎새 속 청시가 고이 익어가게 북돋우는 가교이기도 하다. 하여 내게 유월은 애증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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