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목적

by 김대일

당신에게 책을 읽는 목적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똑같은 질문을 나한테 던진다면 내 대답은 지금보다 똑똑해지고 싶어서다. 똑똑해진다는 것은 지금보다는 사리분별이 좀더 분명해진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여 살아가면서 헛발질하는 빈도수가 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남보다 멍청하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사람한테 책은 한 줄기 희망이다. 도대체 몇 권을 읽어야 지금보다 똑똑해질지 가늠을 못 하니 시시포스가 바위를 굴리듯 딜레마일 수밖에 없으나 읽는다는 그 자체로, 아니 안 읽어도 손 닿으면 잡힐 거리에 책 두어 권 쌓아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위안이 된다. 강조하지만 위안이지 자랑이 아니다.

누구는 책을 많이 읽고 잘 읽는 자신을 자랑하곤 한다. 그걸 컨텐츠화해서 널리 알려 대중의 관심을 즐기기도 한다. 또 누구는 아예 책이 인생의 유일한 낙이라며 떠벌이는 자도 있다. 그런데 남보다 우월한 독서력으로 신념에 찬 그들의 발언이나 글에서 이상하게도 맘몬의 썩은내가 진동해 나는 싫다. 그들이 책을 읽는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다.

무척 단아하고 소탈하다는 인상을 받은 칼럼을 소개할까 한다. 한편으로 냉철한 어조로 비판적이어서 매섭기도 하다. 책을 왜 읽는지 목적성을 잃어버린 사람한테 유익한 칼럼이라고 확신한다.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621030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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