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들의 풍경

by 김대일

같은 날 다른 신문에 각각 소개된 우리말에 관한 짧은 칼럼이 흥미로웠다.

우선 한겨레신문의 「말글살이」이다.

소설 >를 '경상도 사투리판', '전라도 사투리판', '제주도 사투리판'으로 펴낸 >를 소개했다. 소개된 대목을 소리내어 읽어봤다. 필자의 표현 그대로 '비로소 말은 평평한 표준어에서 빠져나와 두툼한 질감을 갖고 출렁'거렸다.

"니가 나를 질들이모 우리사 서로 필요하게 안 되나. 니는 내한테 이 시상에 하나뿌인기라. 내도 니한테 시상에 하나뿌인 존재가 될 끼고."(경상도)

"니가 날 질들이믄 말이여, 우덜은 서루가 서루헌티 필요허게 될 거 아닌가잉. 넌 나헌티 시상서 하나밲에 없게 되는 것이제. 난 너헌티 시상서 하나밲에 없게 되는 거고잉."(전라도)

"만약 느가 날 질들이민 그땐 울리는 서로가 필료허여지는 거라. 나신디 넌 이 싀상에서 단 호나인 거주. 너신디 난 이 싀상 단 호나뿐인 거곡."(제주도)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97389.html​


다음은 경향신문의 「우리말 산책」이다.

맥아더가 남겼다는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는 명언은 그가 지어낸 게 아니고 군가의 한 소절이다. 철학자 스피노자가 말했다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해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와 단재 신채호의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명언은 이들이 그런 말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단다. 필자는 이처럼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상식과 지식에는 허점이 많은데도 우리 사회에는 자신이 아는 지식과 상식이 세상의 전부인 양 소리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개탄한다. 누구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레 말해야 하는 정치인들이 특히 그렇고 그들의 한없이 가벼운 입이 국민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한다.

https://m.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6260300085#c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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