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이상 헤매지 말자
바이런
이제는 더이상 헤매지 말자
이토록 늦은 한밤중에
지금도 가슴속엔
사랑이 깃들고
달빛은 훤하지만
칼을 쓰면
칼집이 해어지고
영혼이 괴로우면
가슴이 허하나니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 하고
사랑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느니
밤은 사랑을 위해 있고
낮은 너무나도 순식간에
돌아오지만
이제는 더이상 헤매지 말자
아련히 흐르는 달빛 사이를
So We'll Go No More A-Roving
G. G. Byron
So we'll go no more a-roving
So late into the night
Though the heart be still as loving
And the moon be still as bright
For the sword outwears its sheath
And the soul wears out the breast
And the heart must pause to breathe
And Love itself have rest
Though the night was made for loving
And the day returns too soon
Yet we'll go no more a-roving
By the light of the moon
(청춘을 관통하는 자화상 같은 시. 질풍노도를 닮은 바이런을 동경했지만 사랑도, 영혼도 쉬어야 헤매지 않는다는 시는 분명 시인과는 모순된다. 그 앞뒤가 안 맞는 낭만성에 푹 빠져 시인을, 시를 사랑했다.
'심장도 숨 쉬려면 쉬어야 하고/사랑에도 휴식이 있어야 하느니' 시 구절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다 영영이별 세례로 얼룩진 연애 수난사는 자랑거리일까 허물일까.
이제는, 이제는 정말 헤매지 말아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