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타다

by 김대일

추석이나 설 명절 앞두고 매출이 뚝 떨어지는 현상을 '대목 전에 대목 탄다'고들 한다. 명절 이삼주 전까지 그러다가 명절이 코앞인 일주일 전부터는 단대목이라고 해서 손님이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하여 대목이 낀 달 매상은 평달보다 못하거나 엇비슷할 뿐이다. 대목 특수라고 해서 반짝 매출로 흥할 성싶지만 대목 타면서 빠진 매출을 벌충하고 나면 재미랄 게 별로 없어서다. 번잡하기만 하고 손에 쥐는 건 별로 없어 식소사번食少事煩이란 표현이 딱이다.

주말 장사가 그 주에 일어나는 매출 절반을 책임진다고 한다면 거하게 대목을 타는 바람에 울상이었던 지난 주말이었다. 다섯손가락 겨우 넘긴 손님 받다가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해 지려면 아직 한참인데도 차라리 그만 폐점하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니까. 그런 날일수록 손님은 지들끼리 짰는지 하나같이 까탈스럽기 그지없어서 안 그래도 대목 타느라 마음까지 타들어간 깎새를 향해 기름을 끼얹듯 염장을 질러대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라.

부침이 없는 장사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점방 차리기 전 일 배울 때부터 치면 쇠어도 십수 번은 쇠었을 명절 대목인데도 대목 장사는 늘 버겁다. 휑한 점방 안 대기석에 앉아 시끄러운 TV는 음소거로 차단하고 책을 들어 글자란 걸 읽으며 평정심을 찾으려 애를 써봤지만 깎새가 구도자는 아니라서 안절부절못하고 괜히 점방 문만 열었다 닫았다 육갑 떨고 자빠졌던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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