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사람과 지는 사람
(J.하비스 말을 인용하여)
정채봉
이기는 사람은 ‘예’ 와 ‘아니오’ 를 분명히 말하나
지는 사람은 ‘예’ 와 ‘아니오’ 를 적당히 말한다.
이기는 사람은 넘어지면 일어나 앞을 보나
지는 사람은 넘어지면 뒤를 본다.
이기는 사람은 눈을 밟아 길을 만들고
지는 사람은 눈이 녹기를 기다린다.
이기는 사람의 호주머니 속에는 꿈이 들어 있고
지는 사람의 호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들어 있다.
이기는 사람이 잘 쓰는 말은 ‘다시 한번 해보자’ 이나
지는 사람이 잘 쓰는 말은 ‘해봐야 별 볼일 없다’ 이다.
이기는 사람은 걸어가며 계산하나
지는 사람은 출발하기도 전에 계산부터 한다.
이기는 사람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하나
지는 사람은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다.
이기는 사람은 행동으로 말을 증명하고
지는 사람은 말로 행위를 변명한다.
이기는 사람은 인간을 섬기다 감투를 쓰나
지는 사람은 감투를 섬기다가 바가지를 쓴다.
(통찰력이 없는 시인은 가짜 시인이다. 위 시는 우리의 미래를 예언하는 듯싶다. 불의하고 무도하며 몰상식한 현실을 반드시 타파해 이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시 마지막 연은 어떤 양아치를 떠올리게 한다.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했다지. 그런 말을 하게 된 전후 사정은 차치하고 사람(시민)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는 시인의 말마따나 분명히 바가지를 뒤집어 쓰게 되어 있다. 두고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