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8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대일
Dec 10. 2023
시 읽는 일요일(129)
아내는 안해다
오탁번
토박이말사전에서 어원을 찾아보면
'아내'는 집안에 있는 해라서
'안해' 란다
과연 그럴까?
화장실에서 큰거하고 나서
화장지 다 떨어졌을 때
화장지 달라면서
소리쳐 부를 수 있는 사람,
틀니 빼놓은 물컵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생일 선물 사줘도
눈꼽만큼도 좋아하지 않는
그냥 그런 사람.
있어도 되고
없으면 더 좋을 그런 사람인데
집안에 있는 해라고?
천만의 말씀!
어쩌다 젊은 시절 떠올라
이불 속에서 슬쩍 건드리면
─ 안 해!
하품 섞어 내뱉는 내 아내!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냐'를 시로 구현하면 이러지 않을까? 무료해지면 찾아 읽던 시인의 시들이지만 익살맞은 외설성을 더는 기대할 수가 없다. 안타깝다.
오탁번(1943~2023))
김대일
소속
깎새
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일상을 흥미롭게 쓰고 싶습니다.
구독자
69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성탄 클리셰
기다림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