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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김대일
Dec 24. 2023
시 읽는 일요일(131)
그 겨울의 시
박노해
문풍지 우는 겨울밤이면
윗목 물그릇에 살얼음이 어는데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어린 나를 품어 안고
몇 번이고 혼잣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 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소금창고 옆 문둥이는 얼어 죽지 않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찬바람아 잠들어라
해야 해야 어서 떠라
한겨울 얇은 이불에도 추운 줄 모르고
왠지 슬픈 노래 속에 눈물을 훔치다가
눈산의 새끼노루처럼 잠이 들곤 했었네
(크리스마스 앞이라 고른 시다. 축복에 귀천도 위계도 없다. 이 세상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축복을!)
김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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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비범한 일상을 흥미롭게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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