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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갑재 Mar 24. 2020

명강의를 만드는 5가지 기술

(ft. 학원강사 생존기술)

"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으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어떤 강의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듣는데 어떤 강의는 뛰쳐나가고 싶다. 강의 경력이 긴 강사라고 좋은 강의를 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좋다고 느끼는 강의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모든 요소를 다 갖출 순 없지만 좋은 강의를 만드는 요소가 무엇인지는 알아야 한다. 


1. 쉽게 설명하라.

강의력이 떨어질수록 수업이 어렵고 난잡하다. 의사들끼리 쓰는 의학용어를 환자에게 그대로 쓰면 어떨까. 용어의 수준이 높다고 강의의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니다. 최상위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면 용어는 단순하고 명료해야 한다. 자신이 제대로 수업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좋은 판단법이 있다. 가르치는 내용과 무관한 사람에게 설명해보는 것이다. 일테면 영어를 가르치는 동료강사에게 수학 개념을 설명해보면 좋다. 자신의 설명에서 어느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지를 파악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2. 뻔한 얘기 하지 마라.

교장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지겨운 건 늘 뻔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줄줄 읽던 학교 선생님의 수업은 재미있었나. 강의도 마찬가지다. 텍스트를 그대로 읽는 것은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과 같다. 텍스트에 숨겨진 행간의 의미를 해석해야 한다. 혼자 공부하면 범할 수 있는 오류를 교정해주는 것은 필수다. 이러한 내용이 담기지 않으면 '혼자 공부하는 게 낫겠다'라는 느낌마저 든다. 지루한 강의라고 느껴지는 이유다.


3. 때려 박아라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중요한 장면에는 임팩트가 있다. 긴박한 효과음이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장치를 활용한다. 강의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개념이나 문제는 같은 톤으로 읽고 넘어가면 안 된다. 톤을 올려 힘을 줘도 되지만 톤을 낮추어 긴장감을 주는 것도 좋다. 이 다음이 중요하다. 수강생이 알아들을 때까지 해당 개념을 반복하는 것이다. 수학이라면 숫자를 바꾸고 영어라면 단어를 바꾸어 활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드릴'이라고도 부르는데 반복하여 숙달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좋다.


4. 변칙 기술을 소개해라.

교과과정에만 너무 충실한 수업은 재미가 없다. 교과 외 개념을 소개해서 흥미를 높여라. '코너 속의 코너' 같은 느낌이다. 이를테면 답지와는 전혀 다른 '단축 풀이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때 최대한 극적이고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일종의 마술쇼라고 생각하면 된다. 해당 내용이 실전에서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는 논외다. 요즘은 구글이나 유튜브만 검색해도 이러한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5. 군더더기를 빼라.

수업은 일종의 라이브 방송이다. 편집을 할 수 없기에 기승전결이 완벽해야 한다. 내용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거나 삐걱거리면 자연스레 집중도가 떨어진다. 초보강사라면 자신의 수업을 반드시 리허설하는게 좋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여러 번 반복할수록 재미있는 이야기가 된다.


단순히 '잘 가르친다', '못 가르친다'의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다. 좋은 강의와 나쁜 강의를 이루는 요소를 파악하는 것만으로 절반은 성공이다. 나에게 어떠한 요소가 부족한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다.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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