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비트코인을 살 때가 아니라 팔아야 할 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최고점을 넘어서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제도권 금융계에서 암호화폐에 익숙해지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비트코인에 기반한 파생상품이 출시되는 등 '이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하면서 일종의 제2의 전성기(?)가 찾아온 것이죠.
여기에 올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은 미국이 달러를 엄청난 속도로 찍어내자 달러화 약세에 대한 헷지(Hedge) 수단으로 암호화폐가 각광받기도 했고, 주식 / 부동산 / 원자재 등 각종 자산들의 가격이 엄청난 속도로 상승하자 덩달아 자산으로써의 암호화폐 가격 또한 상승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전고점이었던 2017년 12월의 1 비트코인당 2만 달러를 돌파하자, 이제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단순히 가격 회복 정도가 아니라 비트코인이 곧 1 비트코인 당 10만 달러를 찍을 것이라거나, 결국 4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등의 장밋빛 전망이 우후죽순처럼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들은 결국 비트코인의 수량이 한정되어 있고, 고액 자산가들과 헤지펀드들이 디지털 금(Gold)인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 기반하여 장밋빛 전망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정말 그토록 엄청난 가격까지 치솟아 투자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요? 현재 상황에서 1비트코인의 가격이 10만 달러가 될지 40만 달러가 될지 알 수는 없으나, 한 가지는 점점 분명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비트코인은 곧 미국에서 거래가 금지될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아침, 인기 있는 암호화폐 중 하나였던 리플의 투자자들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주 끔찍한 선물을 받았습니다. 바로 2~3일 만에 리플의 가격이 반토막이 나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폭락이 발생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미국 SEC(증권거래위원회)가 리플의 창업자들을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혐의로 제소되었기 때문입니다.
시총 3위 암호화폐 리플 40% 폭락..'휴짓조각' 위기
(입력 2020. 12. 24. 08:30)
세계 3대 암호화폐(가상화폐)인 리플(XRP)의 가격이 폭락하면서 휴짓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XRP를 화폐가 아닌 주식과 같은 증권이라며 제소한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 시간으로 24일 오전 8시 17분 기준 XRP는 24시간 전에 비해 38% 폭락해 0.27달러로 제로(0) 달러에 더 근접했다. XRP는 SEC 제소 이전까지 0.6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XRP는 지난달 말 0.7달러 수준까지 오르면서 암호화폐 광풍이 일었던 2018년 기록했던 최고가 2.5달러를 향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21일 SEC가 XRP를 만든 리플의 공동 창업자 2명을 미등록 증권을 판매한 혐의로 제소하면서 XRP는 폭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XRP는 지난 2012년 리플의 창업자들이 만들어 배포했고 미국을 넘어 국경간 결제수단으로 설계됐다. 리플 공동창업자들은 XRP가 증권이 아니고 화폐라며 SEC의 제소가 "근본적으로 틀렸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SEC는 월가 증권사들이 가상자산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공개답변을 요구하며 리플 제소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중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SEC는 23일 성명을 통해 증권사들이 가상 금융상품을 보유하고 판매할 때 어떻게 규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문도 구했다고 밝혔다.
XRP에 '증권'이라는 꼬리표가 달리면 리플 사업이 강한 규제를 받은다는 의미라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리플은 발행한 XRP 1000억개 가운데 550억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분기마다 보유비중을 줄이며 매출을 일으켰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인 2만3000달러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리플 폭락장세와 비교해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https://news.v.daum.net/v/20201224083038894
미국의 SEC(증권거래위원회)는 얼핏 이름만 보았을 땐 거래를 주관하는 단체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원과 검찰청처럼 일종의 사법적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SEC의 리플 창업주 기소는 앞으로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를 어떻게 다루게 될지 예상을 해볼 수 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소 내용으로 볼 때 SEC는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1. 리플은 '화폐'가 아니다. 일종의 가상 금융상품(증권)이다.
2. 따라서 투자자보호법을 따라야 하며, 발행부터 보관, 거래에 이르기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SEC의 입장은 아직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 전반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한 아직은 SEC의 입장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 정부가 취하게 될 입장을 미리 예상해볼 수 있는 사건이라고는 할 수 있습니다.
저 두 가지 SEC의 주장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금까지 자유롭게 (개인들 마음대로) 발행하던 암호화폐는 그 자유를 제한하고 중앙정부의 통제를 받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암호화폐가 세계 각국의 정부와 중앙은행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라는 점에 매력을 느껴 투자를 한 것이지만, 반대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통제를 받지 않는 화폐 또는 투자자산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골칫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갖는 독점적 재정/통화 정책의 목적을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위기를 맞이하면 유동성을 공급하여 경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경기가 지나치게 과열되어 있으면 유동성을 회수하여 경기를 진정시킵니다. 이를 위해 직접적으로 돈을 나눠주기도 하고, 금리를 조정하기도 하고, 화폐 가치를 조정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재정/통화 정책이라고 하는 것이죠.
이때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어떤 개인들이 마음대로 돈을 찍어낼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정부와 중앙은행은 독점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 경기를 진정시켜야 될 때도 암호화폐가 범람하여 마치 유동성이 증가한 것처럼 움직일 수도 있고, 경기를 확장시켜야 할 때 중앙은행이 공급한 유동성이 암호화폐로 변해 소리 소문 없이 다른 나라로 흘러가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나라보다도 현재 기축통화로써의 지위를 가장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서 더욱 불편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기축 통화로써의 달러의 지위와 믿음이 유지되어야만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원하는 대로 전 세계적인 유동성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데, 암호화폐가 득세를 하게 되면 기축통화로써의 달러의 지위와 믿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사실 저만의 독창적인 시각이라거나 뛰어난 안목이라기보다는 화폐 시스템의 목적과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것으로, 최근 JP모건의 CEO인 제이미 다이먼과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지금은 좀 이상한 할아버지로 변했지만 어쨌든 역사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짐 로저스 등이 최근에 비트코인에 대해 언급할 때 했던 경고이기도 합니다.
제이미 다이먼의 비트코인에 대한 코멘트 :
블록 체인의 가치를 보고 있다. 블록 체인 자체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더 싸게 돈을 이동시키는 데 중요할 것이다. JP모간은 블록체인 기술을 지원할 것이다.
하지만 비트 코인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않았다. 정부가 결국은 사이버 화폐를 매우 강하게 규제할 것이다. 매우 똑똑한 사람들이 금이나 달러, 미 국채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비트코인을 산다. 그냥 그렇게 하도록 놔둬라.
나는 정말 비트코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내 취향이 아니다.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011195678i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가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18일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며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달리오는 설령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 화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수 있다"고도 비판했다. 나아가 중앙은행이나 대형 기관투자자, 다국적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을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덧붙였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1120072922879
짐 로저스 "가상자산은 사라질 운명, CBDC가 대체할 것"
짐 로저스는 "가까운 장래, 디지털 화폐가 통용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중국에서 보급된 모바일 결제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디지털 화폐 역시 정부의 통제에 의해 발행될 것이며, 민간에 의한 가상자산이 통화 역할을 할 가능성의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발행 비용 절감, 유통 및 관리의 효율성, 자금 추적 용이 등이 디지털 화폐의 장점이며 현금 역시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내놓았다.
그는 "가상자산을 다루는 사람들은 자신이 정부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에겐 권력이 없다. 화폐는 권력에 의해 통제되며 화폐 통제권을 방치할 정부는 지구 상에 없다"면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가 본격화되면 가상자산은 가치를 잃을 것"으로 내다봤다.
https://www.thebch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45
2020년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위기로부터 미국 경제를 구하기 위해 역사상 전례가 드문 속도로 통화 공급을 하고 재정 부양책을 퍼부었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위기가 끝나가므로 2021년 바이든 정부가 들어선다면 그 기조가 바뀔까요? 현재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 중심의 의회는 2021년에도 적극적인 재정/통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거대 정당들의 정책 차이가 그리 크지 않지만, 미국은 진보 진영을 대변하는 민주당과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공화당이 지향하는 바가 크게 다른 편입니다. 보통 공화당은 작은 정부 / 자유로운 시장을 지향하는 반면, 민주당은 적극적인 정부 / 건전한 시장을 지향하곤 합니다.
그래서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은 집권 전부터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해 앞으로 더 큰돈을 쓸 준비가 되었다고 공공연히 밝히는 한편, 재정 정책도 연간 2000억 달러 이상 늘리겠다고 이미 밝힌 상황입니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으로 대변되는 급진적 경제 정책들과 현대통화이론(MMT)를 바이든 캠프에서 많이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현대통화이론이란, 단어의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기존의 전통적 통화 이론과는 상반된 주장을 하는 새로운 통화이론입니다. 쉽게 말해 과거의 전통적 통화 이론에서는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이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하는 양이나 실업률과 경기상황(필립스 곡선 이론)에 달려 있다고 생각했으나, 현대통화이론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정부가 화폐에 대해 보증 가능하냐 아니냐에 달려 있으므로 미국과 같이 엄청나게 국력이 강한 국가에서는 그 믿음이 유지되는 한 무제한에 가깝게 돈을 찍어낼 수 있다는 이론입니다.
이를 받아들였다는 것은 바이든 정부 하에서는 미국이 앞으로 더욱 많은 달러를 찍어낼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전에 시장이 더욱 강력하게 정부의 통제 하에 있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앞서 설명했듯이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암호화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유통이 된다면,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원하는 정책의 효과가 반감되고 암호화폐 투자자들만 살찌웠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달러가 지나치게 많이 발행되어 시중 유동성이 너무 과도하다면 주식 / 부동산 / 원자재 시장 등에서 거품이 발생하는 것은 똑같으므로 암호화폐만 막는 것이 효과가 없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암호화폐 거품이 발생하는 것보다는 주식 / 부동산 / 원자재 시장에서 거품이 발생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개인들의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미국 주식 시장의 호황은 소비를 진작시키는 효과가 있고, 새로운 기업공개(IPO)가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혁신적인 기업의 창업을 부추기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부동산 호황은 아시다시피 가계의 소비를 늘려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자재 거품 또한 미국 중앙은행이 바라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미국 입장에서는)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다면 그 가격 상승으로 인한 피해는 미국이 전적으로 받는다기 보다는 미국에 최종 상품을 수출하기 위해 원자재를 수입하는 한국 / 중국 / 일본 등이 그 피해를 흡수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는 자극하되 실제 물가는 안정되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이죠.
금과 은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미국 정부와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큰 걱정거리가 안 됩니다. 어차피 세계 대다수의 금과 은은 미국에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금과 은은 미국 정부에서 현황 파악과 통제가 가능한 상품입니다. 금과 은 가격이 상승한다고 미국 정부가 원하는 정책 효과가 반감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하지만 비트코인을 비롯한 탈중앙화 암호화폐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앞서 말했듯이 거래를 추적하기 어렵고 중앙정부의 통제가 안 되는 암호화폐가 유통된다는 것은 재정/통화 정책이라는 그물에 큰 구멍을 뚫은 채로 물고기를 잡으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탈중앙화 암호화폐들이 그 영향력이 그리 크지 않았고, 그 존재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그리고 새로운 신기술을 무조건적으로 제재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비판 때문에, 지난 4년간 자유로운 시장을 지향하는 공화당 정부였기 때문에 큰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둘러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를 막어버린 중국의 사례처럼 그 의미가 분명해질수록 나머지 선진국 정부들 또한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G7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므로 건전한 시장을 지향하는 미국 민주당 정권 하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적극적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명약관화한 상황입니다.
G7 재무장관 "디지털화폐 규제 필요성 강력 지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7일(현지시간) 디지털 화폐 규제 필요성에 강한 지지를 표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날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화상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G7은 선진 7개국의 회의체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이 참여한다.
이들은 성명에서 암호화한 자산과 다른 디지털 자산의 발전에 대한 대응책, 이들 자산이 악의적 목적과 불법적 행위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당국의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디지털 화폐를 규제할 필요성에 대해 G7 전반의 강력한 지지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디지털 결제가 금융 서비스 접근을 향상하고 비효율과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적절히 감독받고 규제돼야 한다는 지난 10월 성명에 대한 지지도 재차 강조했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001&aid=0012065519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 암호화폐 기조를 되돌려야 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압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주 하원의 라시다 틀렙(민주, 미시건)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제수스 추이 가르시아(민주, 일리노이) 의원과 스티븐 린치(민주, 매사추세츠) 의원이 지지자로 이름을 올린 ‘스테이블코인 테더링 및 은행 라이선스 시행법(The Stablecoin Tethering and Bank Licensing Enforcement Act)’, 일명 스테이블법(STABLE Act)이 가장 눈에 띈다.
스테이블법이 통과되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근본적으로 예금을 받는 수신(受信) 기관으로 취급되고 이에 따라 은행 규제의 적용을 받게 된다. 암호화폐 커뮤니티는 즉시 법안을 비판하고 나섰다. 많은 이가 스테이블법이 중앙에서 통제할 수 없고, 프로그램이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며 이 법안이 신생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 후 금융 부분과 관련해 어떻게 행정부를 이끌어갈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선거 당시 그는 뉴욕 월스트리트를 비롯한 부유층 기부자들에게 대통령에 당선돼도 “근본적으로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금융 규제에 관대한 후보자들을 규제 책임자로 지명 또는 추천하기도 했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재무장관에 지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옐런은 미국 금융 규제자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발전할 수 있도록 허가해야 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기도 했으며, 2015년에는 연준과 기타 규제기관들이 디지털 통화 시스템에 대한 ‘제한적 권한’을 가질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2181
이 같은 상황들을 종합해보았을 때 미국의 민주당 정부 하에서는 다음의 조건에 해당하는 암호화폐들만이 정상적인 유통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1. 안정된 자산(달러, 또는 특정 기업의 주식 등)을 기반으로 해당 가치만큼만 발행할 것
2. 발행 및 유통을 담당하는 주체가 명확하여 해당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사람들의 보호 주체가 명확할 것
3. 거래내역을 기록하고 정부의 통제를 받을 수 있을 것
미국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현재 디지털 화폐 시스템(CBDC -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디지털 화폐의 도입 목적은 제가 지난번에 썼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1) 현금 없는 사회 대비, 2) 손쉬운 거래 추적, 3) 중앙은행의 자유로운 통화량 조정(개인에게도 마이너스 금리 적용 가능) 등입니다. 하지만 이때, 기초자산 없이 자유롭게 발행되어 거래추적이 되지 않은 채로 유통되는 암호화폐는 디지털 화폐의 장점 중 손쉬운 추적과 자유로운 통화량 조정 기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위협적인 존재입니다.
(CBDC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시는 경우 아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https://brunch.co.kr/@nascar7/49
헤지펀드 매니저와 검사의 대결을 그린 미국의 유명 드라마 '빌리언스'만 보더라도 이미 고액 자산가들의 은밀한 거래에 암호화폐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물론 실제로 그 정도까진 아닐지도 모르지만) 장차 이런 것들이 대중에게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자금세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암호화폐를 대중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특히 미국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런 부작용을 더욱 부각시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제가 지난 2017년부터 줄곧 이야기했듯 '블록체인 기술 = 암호화폐' 가 아닙니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마치 암호화폐를 규제하면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처럼 이야기했지만, 암호화폐를 막는다고 블록체인 기술을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없다거나 블록체인 기술 발전이 저해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확한 인식이 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뤄질수록 기존에 정체가 불분명하던 암호화폐들은 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암호화폐들이 사라질 것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그 형태와 성격이 완전 탈중앙화 된 것에서 벗어나 중앙의 통제를 받는 것들만 사용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사실상 알리 페이, 네이버 페이, 카카오 페이와 같은 성격을 갖는 암호화폐들만 유통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유통되는 암호화폐들 중 이에 해당되지 않는 암호화폐들은 리스크가 아주 큰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암호화폐들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죠.
2017년부터 꾸준히 이야기했듯 비트코인은 기술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존재입니다. 지금이야 그릇된 믿음으로 가격이 널뛰고 있지만 저라면 굳이 달러화 약세를 이용해 이득을 얻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하진 않을 것입니다. 금 / 은 / 구리 등 달러화 약세를 이용하여 이득을 볼 수 있는 다른 대안들이 충분히 많은 상황인데, 굳이 언제 휴지조각으로 바뀔지 모르는 것에 돈을 투자할 필요가 있을까요? 투자의 구루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 투자란 큰 이익을 잘 노리는 것보다 큰 손실을 잘 피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완전히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그 시점과 방향이 조금 잘못되는 경우가 많을 뿐입니다. 예를 들면, 2001년 대중들이 IT기술에 기대했던바와 같이 결국 세상은 전자상거래, 통신, 반도체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주도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 기대가 10년 정도 빨랐던 것이 문제였죠.
마찬가지로 현재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기대를 거는 것처럼 언젠가는 분명 현금은 사라지고 물리적 장벽을 넘어서 거래가 손쉬운 디지털 화폐가 주류로 자리 잡고, 블록체인 기술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 다만 그 중심에 꼭 암호화폐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은, 그리고 지금 당장 무언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이르고 조금 방향이 잘못된 생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읽으시는 분들의 성공적인 투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P.S. 아래의 두 글은 2017년 하반기에 제 개인 블로그에 작성했던 글들로 암호화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으신 경우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nascar9/221161722781
https://blog.naver.com/nascar9/221182746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