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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바 Feb 02. 2023

시장의 마음은 항상 너무 급하다

대충 바라본 시장 단상 (2023년 1월)


2200선을 위협받던 코스피는 1월 초를 기점으로 반등하여 2500선 가까이 반등을 했다.


주가 반등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엔


① 각국 중앙은행들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기 어렵고,

② 경기침체는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지금이 저점을 통과하는 시점이다


라는 시장 참여자들의 생각이 모인 덕분일 것이다.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이 실물 경제에 6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점을 비춰보면, 현재 주식시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좋은 소식이 없겠지만 하반기부터는 지금의 어려움이 서서히 끝날 것이라고 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이 올바른 해석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위에 두가지 기대가 '모두' 충족이 되어야 할 것이다.


(1)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쉽게 내려가지 않아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더 올려야 된다거나,

(2)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심각한 경기침체가 뒤따른다거나,

(3) 만약 심각한 경기침체가 왔는데 중앙은행과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을 쓸 수 없다면...


위 두가지 기대가 깨지면서 시장은 한번 더 휘청거릴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미국의 고용시장 분위기가 쉽게 식지 않고 있다는 점과 미국 가정이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중국에서 경기 부양책을 동원하여 중국까지 인플레이션에 동참하기 시작할 경우 중국 또한 인플레이션 수출에 나설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경기침체 없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또한,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이것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다. 연준은 이미 1970년대 1차 대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때쯤 2차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와 지금이 완전히 같은 조건의 상황은 아니지만 미국 정치권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천명한 이상 연준의장이 섣불리 완화적 제스쳐를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 또한, 본격적인 경기침체 없이는 정책적 변화가 단숨에 180도 일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어느쪽이든 결국 시원한 경기침체가 한번 찾아오지 않고서는 과거와 같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저금리로 인한 호황이 오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어설픈 선무당식 추측을 해보자면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멈추더라도 그때부터 시장의 관심은 경기침체가 올 것인가? 안 올 것인가? 온다면 언제 올 것인가?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은 언제 바뀔 것인가?에 쏠리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자들은, 시장은 항상 마음이 급하다. 남보다 한발이라도 앞서 예상을 해야 된다는 강박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시장의 예상은 대체로 장기적으로는 올바르지만, 언제든 약간(?)의 오차와 틈이 있기 마련이다.


결국, 항상, 워렌 버핏의 "나는 연준의장이 금리를 올릴지 내릴지 알려준다고 해도 관심이 없다." 라는 말과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투자란 결국 2+2=5-1 이다." 라는 말을 새기고 살아야 된다.


위에 내 생각은 모두 헛소리이고, 마지막 두 사람의 말만이 진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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