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연재해온 것처럼 나는 지난여름부터 코딩 부트캠프 코드스테이츠의 프리코스를 듣고 있다.
처음 코딩 공부를 고민하고 어렵사리 내린 결정 끝에는 속도감 있고 방대한 학습 내용과 퇴근 후 야학 생활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총 10주 간의 프리코스 중 절반인 5주가 흘러 중간 후기를 써보려 한다.
(이 글의 초안은 5주차에 작성되었고, 몇 차례 수정을 걸쳐 숙고와 보충학습 기간인 solo week에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구글 창에 '코딩' 이 한 단어만 쳐도 관련 학습 기관과 콘텐츠는 넘쳐흐른다. 그중 나는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했고,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머릿속으로 그려보기 위해 수강신청 전/후 과정에서 코드스테이츠 홈페이지 정독을 열 번쯤 한 것 같다. 아무튼 처음 코스를 고민하며 홈페이지를 살필 때 내 눈에 와 닿았던 것은 'Learn To How To Learn: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상태가 된다'는 문장이었다.
요즘 좀 어때?
지난 5주를 되돌아보면서 정말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상태에 가까운지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누가 "요즘 좀 어때?"라고 묻는다면, "누가 말 안 해도 모르는 게 너무 너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아요"라고 답할 것 같다. 그 말인즉슨 코스의 절반이나 흐른 이 시점에 내가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두려움도, 동시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에 시간을 들여야 하는지 알게 되어 제대로 된 첫걸음을 띌 수 있다는 차분함도 내 안에 자라났다는 말이다.
4주차부터는 매주 계획표를 작성하고,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서 스스로 학습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도 큰 수확 중 하나인 것 같다.
또 한 번 성취감을 느꼈던 때는 얼마 전 회사에서 맡고 있는 프로젝트의 웹서비스 개발 소스를 개발팀으로부터 전달받은 후였다. 그동안은 완성된 웹서비스만 둘러보고 개발 부분에는 까막눈이었던 나였는데, 과연 개발 소스 중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까 조심스레 스크립트 파일을 열어봤다.
스크립트 한 줄 한 줄을 다 알아들을 순 없지만 신기하게도 대략적인 동작 구조는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상세 내용을 얼마나 알아들었는가 보다 [소스를 받아 스크립트를 열어봤다]는 것 자체가 나에겐 참 멋진 일이었다.
남은 5주에는 본격적으로 프런트엔드 개발을 위한 기초 HTML, CSS, DOM 등을 배우고 비동기 호출, 서버에 요청하기 recursion 등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적어두었지만 내가 이 중 아는 것을 세는 것보다 모르는 것을 세는 것이 더 빠른 상황이다. 학습에 필요한 시간도 더 많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그렇지만 하나씩 결과를 만들고 내 것으로 만들어 간다는 이 성취감을 잃지 말고, 마지막 주차까지 [Learn to How To Learn]을 꼭 이루리라!
Update:
비전공자지만 괜찮아. 코딩 부트캠프를 마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