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CodeStates!
저 코딩 배워보려고요!
대학에서 교육과 아동학을 전공하고 비영리 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내가 왜 저런 소리를 했을까.
2017년, 한창 후원자 대상 디지털 서비스 수급/기획을 담당으로 맡고 있을 때였다.
코딩의 '코'자도 모르는 내가 우리 회사 개발자 두 명을 앉혀 놓고 코딩을 배워보겠다고 호기를 부렸다.
당시 맡은 업무 중 제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내가 원하는 사용자 단(end-user)의 결과물을 위해 필요한 프로그래밍 과정이었다.
"이 기획 내용은 이래서 안되고, 저 기획 내용은 이 부분과 충돌하고...
애초에 이렇게 기획했어야 했고...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 예외사항이 또 있나요?"
내부이던 외주이던 개발자분들이 나에게 이런 식의 질문을 던질 때 나는 정말 진땀을 흘렸다.
그러다 보니 어디서 있지도 않던 오기가 생겨서 뱉어냈던 말이 바로 "저 코딩 배워보려고요!"였다.
그 후로 한 2년 간 '코딩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고 지냈다.
그리고 나는 올해 사내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맡아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로 기능하는 제품) 형태의 웹서비스를 만들었다. 이번엔 전문 기획자 없이 기획자 업무도 맡아서 했다.
개발팀과 같은 외부 사무실을 사용하다 보니 더 많이 이야기하게 되었고, 개발 과정의 고충이나 고려점들에 대해 설명도 많이 들었다. 프로그래밍에 대해 듣다 보면 뭔가 알 것 같으면서도 숨겨진 내용이 훨씬 많아 매번 간질간질한 마음이 들었다. 조금만 더 긁다 보면 속이 시원해질 것 같은 그런 느낌들 말이다.
그렇게 코딩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해보다 보니 어느 순간 사고의 전환이 일어났다.
"아예 코딩을 배우면, 나는 사용자단의 경험(end-user experience)과 요구(needs)를 잘 파악할 수 있으니 그걸 실제로 반영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겠네!!!"
2년 만에 코딩을 배우겠다는 다짐이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생각난 한 분.
저 코딩 잘할 수 있을까요?
코딩을 배울 생각을 하고,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 보니 소셜미디어에 온갖 코딩 관련된 광고가 따라붙기 시작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내가 아는 개발자 지인들을 따로 만나고 조언을 구했다.
만나 본 지인들 모두가 이젠 코딩의 장벽이 많이 낮아졌고, 구글링 잘할 수 있고 끈기를 가진 사람이라면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는데 문제가 없겠다는 답변을 줬다.
마음을 다시 다잡고 폭풍 검색을 한 후 알게 된 곳이 바로 [코드스테이츠]의 Pre-course였다.
코드스테이츠는 실리콘밸리의 코딩 부트캠프 형식을 빌어 단기간 집중적인 자기 주도 학습으로 코딩을 익힐 수 있게 해주는 또 하나의 부트캠프이다.
마침 코드스테이츠에서 여성 엔지니어와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테크우먼 세션이 열린다기에 한 번 가봤다.
나는 테크 마켓은 잘 몰랐기 때문에 새로운 이슈를 접하는 기회기도 했고, 동시에 한 공간에 모여 앉은 수많은 (그리고 20대의 젊은) 여성 참가자들이 코딩을 배울 생각이 있다는 사실에 꽤 많이 놀랐다.
"비전공자인 내가, 서른 넘어서 정말 코딩 시작해도 될까? 잘할 수 있을까?"
수십 번 고민을 하다가 일단 도전해보기로 했다. 일단 해봐야 잘할 수 있을지, 나에게 맞는지 알 수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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