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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hira Apr 29. 2024

<챌린저스> 취향저격 스포츠 영화(스쿼시팬 관점 ⑮)

feat. 영화 <가여운 것들>, 이름 어원 / 스포

예전에 본 <더 레이서> 랑 <더 노비스> 이후로 간만에 맘에 쏙드는 스타일의 스포츠영화가 나왔네요.
개인적으로 혼자하는 운동작심3일도 채 못가기 때문에 생활체육 중에선 상호작용하는 라켓운동류만 좋아하는데요. (랠리 이어지는 거랑 타격소리로 스트레스 푸는 편...ㅋ)

그래서 그런가 이 두 작품들 보단 <챌린져스>가 훨씬 더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이 작품은 운동섹스 연장선 상에서 놓고 있는 느낌이라 차라리 수위를 확 올리면 어땠을까 싶은 작품이었습니다. 일종의 밀당/긴장관계 속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서로 충돌/결합하는 행위란 측면에서는 비슷하긴 하니까요. 개인적으로 라켓은 남성성/공격성, 아무도 끝까지 소유할 수 없는 여주인공 타시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유교걸의 시점에서 보자면 마치 , 이 삼각관계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보여주려는 듯한... :) (아놔~ 당췌 빠지지 않는 파묘의 뽕!)

※아래글은 순수 운동경험이 맞지만, 어떻게 받아들이에 따라 ⑮세 이상/R등급일 수 있습니다. ㅋ

(음... 이를테면 다른 행위의 비유적 표현이라 생각해보신다면...? :D)


참고로 전 최근 몇년간 스쿼시를 치고있는데요.

취향저격인생스포츠란 생각에 이걸 10년쯤 더 치고싶지만, 강사님왈 평소 제가 치는 방식으로는 도가니5년쯤 버틸거라셔서 ㅜㅜ 나중에 무릎 나갈거 같으면 좀더 오래칠수 있어뵈는 테니스로 갈아타볼까 생각하는 중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방식이 달라서 이 망가질까봐 아직은 참고 있구요.
(물론 엘리트 선수들의 생명은 다 짧겠지만 생활체육 취미 수준에선 테니스가 수명이 더 길어보이던...)  


실은 테니스는 생각보다 팔근육을 무지하게 많이 써야되는데다, 남녀의 근력 차이가 확연히 보여서 몇번 쳐보다가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더 빠르게 풀리는 듯한 스쿼시로 갈아탄 거였습니다.

(스쿼시가 나름 시간당 칼로리 소비량이 최상급 운동이라 에너지 레벨이 높은 저에게 제격인...ㅋ)
근데 워후...... 영화를 보니 테니스도 무릎부하가 엄청 많이 걸리는군요.


젠데이야가 다칠때 진짜 헉~! 소리가 터졌었지만 엔딩 시퀀스 때 두 선수가 서로 거리를 좁혀가면서 자세를 낮추고 집중력에 날이 서는걸 보는데 와아...... 테니스도 엄청나게 매력 있네요.
엎치락 뒤치락 공/수전환되는 가운데, 매치포인트(승부가 결정나기 직전)에 이르고 듀스(도루묵된 재경합 상황)까지 가면서 긴장감 쭉~ 끌어올리고 점점 어질어질 정신 나갈듯이 심취한 플레이어들의 시점을 굉장히 잘 표현했더라구요. ㄷㄷㄷ

(아마 저러면 피아/彼我식별이 되기 보다는 지금 이순간을 공유하고 있단 일체감이 더 강하게 들겠더라는... 거의 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상태 같다고나 할까요?)


전 라켓운동할 때 아무래도 전완근 차이는 극복이 안되는 문제길래, 그렇다고 상대가 봐주는 건 또 존심 상하니까 어떻게든 이길라고 덤벼들면서 상대의 도가니체력을 갈아놓는 방향 전환을 공략하는 편입니다.
(영화 <바비>에서는 오히려 한테 감정이입 할 정도로 나름 운동부심이 있는 편... 그래서 그런지 그 영화가 희한하게 불호였던;;; 크흡)
그러다 같은 스포츠 센터에서 과하게? 요리조리 장난을 치다가... 상대방 종아리 근육을 끊어놔서 한달을 쉬게 만드는 사고를 치는 바람에... ㅜㅜ

죄책감으로 최근엔 망아지처럼 안날뛰고 물리적인 힘에서 밀리는 걸 걍 인정하면서 파워를 꾸준히 올리는 방식으로 조신하게? 치는 중이었습니다.


본래 제가 스쿼시를 좋아하게된 이유가 같은 코트(공간) 안에서 이 나뉘지 않은 채, 함께 부대끼면서 진로방해하지않고 서로 다치지 않게 배려하며 쳐야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상대방이 적?이란 인식이 덜하고 싸우면서도 묘하게 동료애가 돋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종목이거든요. 다소 약한? 제 승부욕/경쟁심을 끌어올려주면서도, 평소 가치관과 묘하게 잘맞아서 인생스포츠가 된 케이스지요.

(그런데 그런 사고를;;; 아놔~ 무리해서 공 받을라고 하지말고 그냥 나한테 포인트 내줄 것이지! 우C!)
참고로 스쿼시는 자위하듯 혼자서도 칠 수 있지만(그건 외로워서 오래 못침), 오히려 공간을 3/4만 쓰면 기차놀이처럼 순번대기줄을 만들어놓고 여러명이 서로 돌아가며 칠 수도 있습니다.(잘치는 사람만 계속 생존하는 토너먼트 방식) 특히 에 맞는건 총탄 터지는 소리에 비해 의외로 안아프지만, 상대방 라켓에 맞는건 소리도 없이 코뼈 나가는 진짜 위험한 상황인지라 치는 순간에도 상대를 계속 신경써줘야 하는데요. (back)쪽을 급하게 받다가는 자기 라켓에 자기 무릎이 찍히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초보 시절에는 서로 간의 동선안겹치도록 잘 피해주라고 단단히 교육받습니다. 라켓에 다치기가 진짜 쉽거든요.

그래서 솔직히 전 소리~하고 내지르는 건 몰라도 열받아서 라켓 뿌시는 테니스선수들이 잘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너무 자기파괴적인 공격성의 표출 행위같은... 코트 안망가지나? ㅜㅜ)


스쿼시는 악동/惡童이라고 해봤자 라켓으로 기타치는 시늉 하던 라미 아슈어가 떠오를 정도로 아무래도 같은 공간 안에 있다보면 상대방과 공감대/공유의식이 잘쌓여서 분노게이지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최근에 으로 상대선수를 맞추거나 머리로 들이받은 애들이 있는거 같긴 하다만 그건 악동의 범주를 넘어선 것 같고... 한 공간 안에 무기들고 서있는 꼴이라 서로 워워~ 해야한다는.. 안그럼 사고 나요!

(기타 사건 당시, 상대인 프랑스의 고티에 선수가 얄밉다는 식으로 뒤에서 살짝 미는 것까지 밈이 된 환상의 조합이었던... 참고로 아슈어는 천재적으로 몸/햄스트링을 갈아쓰는 방식이라 선수생명이 극히 짧았고, 고티에 선수는 거의 40세 되도록 탑10을 찍다가 내 평생에 아슈어가 가장 힘든 상대이자 좋은 친구였다 말하며 3년전 은퇴했습니다.)

그나저나 패트릭 역을 맡은 조시 오코너 배우는 제가 좋아하는 이집트의 장꾸같은 라미 아슈어 선수랑 은근 닮았고, 금발의 도련님 같던 아트 역의 마이크 파이스트프랑스고티에 선수를 닮아서 신기했습니다.

(둘은 영화에서처럼 상대를 놀리듯이 굴욕?주는 가랑이/트위너 샷도 자주 쓰는데, 대게 이건 실전보다는 주로 강사님들이 재미나게 해주려고 쓰는 방식인... 진짜 친하거나 이 안나올때만 사용합니다. ㅋ)


그래서 그런가 전 스쿼시팬으로서? 엔딩이 참 맘에 들더라구요.

솔직히 그래~! 이게 스포츠(sex)지~!! 싶더라는...ㅋㅋㅋㅋ

저런 엔딩 포즈가 스쿼시에선 게임이 지나치게 격해질 때 상대방 위치를 잊고 에만 딱 집중하다보면(무아/無我지경?)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거든요.

(완전 쌩초보거나 오히려 위치를 사수하려는 고수들 사이에선 한데 얽히는 충돌사고가 잦은 편!)


참고로 영화의 남녀관계에서처럼 스쿼시는 (타시)이 빠르게 지나가서 놓쳤더라도 그 파워만 충분하게 실려있었다면, 그리고 끈기있게 쫓아갈 수만 있다면 옆벽이나 뒷벽 맞고나온걸 다시 쳐볼 기회가 몇번더 주어집니다. 대신 공간/관계에서 위치(중앙)라는 권력을 잃기 쉽지만요. 특히 공이 보이는 에서 바로 잡아채는건 스피드로 따라붙은 뒤 파워로 밀어붙일 수 있지만, 오히려 놓쳐서 코너로 몰렸을 땐 컨트롤이 섬세하지 못하면 을 다시 못건져올립니다. 무엇보다 패트릭이 그랬듯  앞에서는 차분하게 오히려 자세를 바짝 엎드려야 그나마 건져올릴 수 있구요. 그 순간 흥분하면 점수가 상대방한테 넘어가거든요. ㅋ


문제는 이 영화 속의 삼각관계는 진심 쓰레기같다 여겨질 정도로 거지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어후~ 아메리칸 스타일~!) 정말 몇번이나 속으로 타이C~ 이런 비Ch치~!! 소리가 절로 나오더란...
그럼에도 젠데이아의 깡마른 근육질의 자태성깔?은 너무나 매혹적이었고, 남자배우들 또한 둘 다 엄청나게 귀엽?더군요. :)


그리고 묘하게 타시패트릭은 저돌적인 늑대개처럼 둘이 비슷한 부류란 생각이 들었고, 아트는 이 둘과는 상반된 고양이같은 부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시가 왜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지도 그리고 패트릭아트가 왜 서로 합/合이 잘맞는지 또한 알 것 같았습니다. 뭔가 비슷한 쪽을 택하느냐 vs 전혀 다른 쪽을 택하느냐의 문제 같더라는... 참고로 이 두 남자들은 성별은 같지만 성향이 극과 극이었지요. ㅎㅎ

(하지만 가정파괴범들은 진심 너무한 거 아닌가?! 내가 너무 유교사상에 절어있나;; ㅜㅜ)


인생에 만약이란 없겠으나, 그래도 저 상황이 안나오려면 애초에 타시가 상호보완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 잘어울려뵈는? 상처입은 금발 고양이같은 아트를 선택하고, 야심만만하게 속이 시커먼 늑대같은 패트릭에겐 일말의 여지도 남기지 않았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즉, 가능성이란 확률게임 속에서 확실하게 0/1처럼 열고/닫아놨어야 했겠으나...

사람 이 어디 대로 되나요. 그럼 영화 진행이 안되겠죠? ㅋ
어쩌면 타시는 그저 매 순간순간마다 자기 아드레날린을 돋구면서 흥분/자극?시키는 이들과 같은 배(ship)를 타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녀는 마치 영화 <가여운 것들>의 주인공 벨라처럼 그저 자기(我)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들에 끌려하는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본즈 앤 올>처럼 청불을 받더라도 수위를 확 높이는게 어땠을까 싶더라는...


주인공들 이름의 어원이 묘하게 <가여운 것들>과 비슷한 느낌이 있어서 취미상? 한번 찾아봤는데요.

※ 이전글 : <가여운 것들> 이름들의 어원과 나의 창조자인 부모


여주인공인 타시(Tashi)는 티베트어로 '행운'이란 뜻으로 벨라의 막내동생 펠릭시티와 같은 의미였습니다. 성인 던컨(Duncan)은 늑대같은 카사노바 마크러팔로의 이름과 동일한 '갈색의', '전투', '교착상태', '우두머리/장'이란 뜻이었구요.

아트(Art)의 이름은 알다시피 '예술'이란 뜻인 동시에, 왕 이름으로 잘 쓰이는 '아서(Arthur)'의 축약형인데요. 이 아서는 본래 '곰', '왕', '남자'를 뜻하는 고대 웨일스어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트의 성이었던 도날드슨(Donaldson)은 '누구의 아들'이란 관계지향적인 '-son'을 끝에 붙인, '세계의 지배자'를 뜻하는 스코틀랜드 게일어에서 나왔구요.

희한하게 전 아트가 <가여운 것들>에서 벨라에다가 참~한 맥스 맥캔들과 매너있지만 까칠한 회의론자 해리 아스틀리를 결합한 것 같단 인상을 받긴 했었던... 참고로 벨라는 아름다움(美), 맥캔들은 촛불의 아들, 해리 아스틀리는 가정의 지배자이자 개척지를 의미합니다.  


늑대/개늠시키 같았던 여유만만한 패트릭(Patrick)은 '귀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아일랜드 침입자들에 의해 노예가 되었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아일랜드의 수호 성인이 된 st. 패트릭에서 나왔다고 하는군요. 성 즈바이크(Zweig)는 '나뭇가지(분지)', '나무막대기(회초리ㅋ)'를 뜻하는 독일계 언어입니다. 전 왠지 <가여운 것들>에서 조언자라는 어원을 가졌던 할머니+특히 전남편!+유모 프림 같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용감한 조언을 하는 독일계 귀족부인, 전남편은 또라이/엘프 같은 조언을 하는 축복의 울타리, 유모는 정원사란 뜻의 이름이었거든요. 묘하게 패트릭은 노예+귀족+성자가 접붙여진 듯한 게 마치 전남편의 신세와 비슷하고, 즈바이크는 할머니의 회초리와 유모의 가지치기를 닮았네요. 그나저나 그 조언 잘못 받으면 위험해요 위험해~!!

그리고 딸 '릴리(Lily)'는 고귀한 '백합'이란 뜻으로 벨라의 여자친구 투와네트처럼  이름입니다. :)

+참? 그 초반에 타시한테 밟혔다가 나중에 우승했다던 레오 뒤 마리에사자+귀족의 소속호칭+결혼이란 뜻으로 <가여운 것들>에서 초반에 짧게 등장했던 엄마 빅토리아 블레싱턴과 같은 계통의 이름이라 볼 수 있겠네요. 사자와 빅토리아는 영국 여왕을 연상시키니까요.


솔직히 저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늑대개과형?의 인간인지라... 영화보는 내내 '아트 같은 사람이 진국이지~!' 이러고 응원하면서도 패트릭 또한 매력적인 걸 부정할 수는 없겠더군요. (불가항力을 이럴 때 쓰는건가요?ㅋ)
그나저나 아트 역을 맡은 마이크 파이스트 이 배우의 마스크가 대단히 매력적이라 분명 어디서 봤는데... 싶어서 필모를 찾아봤더니 오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리프였네요?!!!
아아... 그때도 눈에 확 띄었는데 앞으로 좋은 작품에서 계속 봤으면 좋겠습니다. 고양이 같은 녀석~!! :)


그리고 젠데이아는 이 너~무 탄탄하고 이쁘던데 <위대한 쇼맨>과 이 작품에서처럼 계속 몸을 잘쓰는 작품을 해주길 바래봅니다. 운동복 차림으로 테니스치던 모습도 이뻤지만, 밤에 파티절벽씬은 진심 인어공주 같더라는...

(듄은 너무 꽁꽁 싸맸;;; 그나저나 딸내미의 스파이더맨 대사는 배우드립이겠죠? ㅎㅎ)


평소 전 아드레날린 돋구는 운동이나 영화, 심지어 마저도 마감이 코앞인 긴장된 상황을 즐기는데요.
와아... 이 영화 음악 삽입이 <더 레이서>랑 <더 노비스> 못지않게 아드레날린 돋굴라고 작정한 듯 좀 과하다 싶을 만큼 직접적으로 때려박긴 하다만 전 맘에 쏙 들었습니다. ㅋㅋㅋㅋㅋ
한참 뒤에나 또볼듯 한데 부디 상영관과 굿즈가 빨리 은퇴하지 말고 오래오래 버텨주길....T-T.T  

<아슈어가 부상으로 은퇴하며 고티에를 브리티시 오픈 결승으로 진출시켰던 두사람 간의 아마도? 마지막 경기>


아놔~ 솔직히 해외 IMAX 포스터 이미지가 훨씬 시원시원하고 스포츠영화스러운 게 이뻐보이던데;;;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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