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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hira Aug 09. 2023

<미션 임파서블7> 액션에 담긴 메시아 서사의 해석-2

죄의 열차를 끊어낸 예수 (스포)

왠지 <매트릭스>처럼 이 작품도 메시아 떡밥이 많은 것 같길래 어부가 된 심정으로 건져올려봤는데, 생각보다 물고기가 많이 올라오는군요. :)


[해석 1편 요약]

액션 순서 : 잠수함(순교) → 중동(성모/십자가) → 본부(진실/믿음) → 공항(은혜/세례) → <로마> → 붕붕이(나약함/자유의지) → 클럽(타락/시험) → 미로(고통/용서)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번엔 일사가 죽고 난 뒤 기차에 올라탄 대망의 마지막 기차 액션 시퀀스!, 그 속에 담긴 메시아 서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전편을 가급적 먼저 읽고 보세요~ :)



일사의 죽음 :  공생애 사역의 시작!

저는 전편에서 여성캐릭터를 일사-성모, 그레이스-은혜, 파리-이스라엘, 화이트위도우-(돈많은/가난한)과부 이렇게 해석해 봤는데요. 30년 전이라던 회상씬의 여성 마리가 성모를 의미할 수도 있겠지만, (일사랑 살짝 오버랩 시키던...) 전 맨 처음 일사가 십자가 열쇠 반쪽을 갖고 있었다는 게 의미심장하게 느껴졌습니다. 열쇠에 달린 구슬의 색깔이 하나는 흰색, 하나는 붉은색, 일사가 건네준 건 바로 흰색이었지요. 예수라는 존재가 처녀에게서 태어난 인간의 육신+의 영혼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일사가 준 열쇠는 인간의 육신을 의미하는 듯했으며, 구원을 제공하는 열쇠인 예수의 (흰색)(붉은색) 즉, 성찬식에서 먹는 빵과 포도주 측면에서는 일사의 열쇠가 흰색인 살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일사의 존재는 예수의 인간적인 측면을 뜻하며, 일사가 죽은 건 이제 예수가 신/메시아가 되겠다는 걸 선언하는 것이겠지요. 예수는 성년이 되어 성모 마리아와 엄마-아들이란 인간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공생애 사역, 즉 공공을 위한 삶인 세상에 은혜(Grace)를 베풀기 위해 엄마 품을 떠나야 하거든요. (그렇다고 꼭 그렇게 일사를 죽였어야만 했냐아악~! 성모마리아는 예수보다 더 오래 사셨는데... ㅠㅠ)

  
게다가 일사의 죽음은 엔딩에 이르러 엔티티가 거짓된 존재라는 걸 말해주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엔티티는 논리정보를 쌓아가며 미래를 예측하는데, "오늘밤 둘 중 하나 죽으면, 내일 열쇠는 내손에 들어온다"의 대우관계 명제인 "열쇠가 들어오지 않으면, 둘 중 하나가 죽은 게 아니다."가 참이 아닌 거짓이 되어버렸거든요. (혹시 가브리엘이 빡쳐서 루시퍼로 흑화하려나요?)



8. 보지않고 따르는 믿음 : 의심 많은 제자 도마

이후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살아 돌아온 은혜에게 에단은 "나를 따르라" 말합니다. 여기에선 은혜-인간의 관계가 스승인 예수-제자 관계로 뒤바뀌면서 은혜가 거꾸로 묻는군요. "너 나 아냐?"(feat. 영화 <밀수>) 그러자 에단은 "안다고 뭐 달라져!?"라 답하는데요. 전 여기에서 부활한 예수와 제자 도마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부활한 메시아가 진짜가 맞는지 영 못미더워하며, 창에 찔린 구멍에 손가락을 쿡쿡 쑤셔본 의심이 한가득인 제자 도마에게 (에효~ "너 나 모르냐?") 예수는 "보지 못하고 믿는 자는 복되도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에단 역시 이와 같은 사고방식이지요. 게다가 내가 지켜줄 수 있을지 장담 못하지만, 분명한 건 나보다 너를 더 지켜(사랑할)거야!라 말하는군요. 오호라... 아마 제자 도마에 빙의된 은혜는 이때 에단이 곧 이요 진리생명이란 생각을 갖게 됐을지도... :)



9. 물 위를 걷는 믿음 :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점프~!

다음은 그 유명한 톰형의 찐 실사 액션씬!! 오토바이를 몰고 벼랑 끝에서 뛰어내려 기차에 올라타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속도를 늦추지 않고 미친듯이 폭주하며 죽음을 향해 앞으로 달려나가는 기차는 마치 인생과도 같단 느낌이 들었는데요. 여기에서는 "죄의 끝은 사망"이란 구절이 떠오르더군요. 기차에 아직 올라타지 못한 에단은 마치 겟세마네 같은 바위언덕에 올라 엄청난 시험에 들게 됩니다.


끊임없이 벤지의 메세지를 의심하면서 "미쳤나봐~ 이거 맞아? 진짜 여기서 뛰어내리라고? 산에 부딪힐걸? 나더러 진짜 죽으라는 거야 뭐야!"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며 고뇌하는 에단... 이건 마치 십자가를 지기 전 겟세마네 언덕에 올라 인간적으로 고뇌하던 내용을 은유한 것 같습니다. 결국 벤지의 메세지와 자기 자신을 믿고 냅다 뛰어내리는 에단!!!


베드로가 물에 풍덩 뛰어들었지만 물 속에 빠지지 않고 예수처럼 물 위를 걷는 기적을 행한 것처럼..., 또한 을 옮기는 믿음이 귀하다 말했던 것처럼..., 벤지는 그냥 쫌 !라 말하고 에단은 그 말도 안되게 험난한 십자가의 길을 그냥 믿고 따릅니다. (혹시 벤지는 성령/베드로인걸까요? 어쨋 제발 죽지만 마라!) 아아...... 결국 나중엔 기차(물) 를 걷게된 액션장르의 메시아 톰형!!!



10. 먹을래? 말래? : 이브의 선악과와 생명나무

한편, 과부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기차에 탄 그레이스. 음... 관객들에게 이 둘을 구별하라고 일부러 렌즈착용을 깜빡하게 만든 설정 같지만, 과부의 매력포인트는 촥~ 하고 올라간 속눈썹과 파~란 눈동자라 눈색깔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은혜는 어두운 갈색 눈동자인지라 솔직히 오빠가 알아채지 못한 게 납득이 안갔습니다. (찐남매는 원래 그런건가? 내동생도 설마?!!)


키트리지를 만나 십자가를 넘기고 1억 달러였나, 할튼 0이 겁나 많은 블록체인을 받게 되는 은혜...

여기서의 키트리지는 잠시 뱀의 포지션이겠군요. 갑자기 이브(매트릭스의 네오)에 빙의하여 너무나 유혹적인 선악과를 따먹을지/말지를 결정하는 마지막 순간! (참고로 <매트릭스>의 빨간약을 줄까 파란약을 줄까 장면도 선과 악, 즉 진실을 구별하게 되는 이브의 선악과를 모티브로 했어요.) 오~ 근데 우리 은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그 엄청난 유혹을 이겨냅니다. 어쩌면 은혜는 뱀의 꼬임에 넘어가 선악을 알게 되 를 짓게 만드는 선악과가 아니라, 이브의 가면을 벗고 영생을 주는 생명나무 열매가 되는 길을 택한 걸지도...



11. 책임론 : 본디오 빌라도 니 탓이오~

한편, 마치 예수에게 사형을 판결했던 로마의 총독 본디오 빌라도를 닮은 듯한, 지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 끝판왕 미 정보부의 수장! '너 혼자 어떻게 된건지 다 알고 있었는데 그걸 그냥 진행해? 아하~?! 네가 원흉이로구만~?!!' 뭔가 이러한 속마음지, 가차없이 수장의 목을 그어버린 가브리엘입니다. <미션 임파서블7> 속 가브리엘은 묘하게 <콘스탄틴>에서의 선민사상 가득한 가브리엘과 비슷해 보이는군요. 어쩌면 가브리엘은 좁은 의미인 구약의 신과 이스라엘 민족만의 천사를 의미하는 것도 같습니다.


근데 어랏? 이스라엘을 은유한 듯한 파리에게 넌 날 배신할 거라며 미리 책임을 묻고 칼을 꽂습니다. 예수가 당시에는 이스라엘들에 이단으로 받아들여졌으니, 한편으론 그럴 수도... 아니면 반대로 예수를 죽인 책임을 유대인들에게 묻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예수 사후 이스라엘은 폭망하게 됩니다. 당시 이스라엘 땅은 로마에 점령당했는데, AD 70년에 마지막 저항군마저 완전히 패하게되지요. (주된 촬영지가 로마인 이유 같기도...) 이후 비잔틴 제국(+페르시아), 이슬람vs십자군, 오스만제국 등으로 이리저리 휩쓸리게 됩니다. 이 시기에 유대인들은 유럽 곳곳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가,(디아스포라) 20c가 됐을 때 다시 모여 국가로 재탄생합니다.  


성경 속 구약/신약의 신을 나눈다면 엔티티구약에 나온 신의 이미지에 더 가까울 듯 합니다. 구약에선 이스라엘 민족이 아닌 상대방/적들에겐 가차없이 무서운 면모가 확 드러나거든요. 그러나 예수=메시아가 탄생한 신약 이후로는 구원의 대상이 이스라엘 민족뿐 아니라 전세계로 확장되는 등 신의 자비로운 면모가 크게 두드러집니다. (기차에서 "Merci"라는 대사를 들은 것 같기도...)



12. 폭주하는 기차(죄로 가득한 인생)를 멈춰보자!

7편의 진짜 액션은 그 유명한 점프씬이라기 보다는, 마치 연어처럼 기차라는 운명의 흐름을 거슬러 오르는 마지막 액션씬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1편의 오마주였던 근본있는 액션씬이자, 메시아로서의 면모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시퀀스니다.


갑자기 옆에서 훅 하고 인생에 치고 들어와 은혜를 구하게 되는 메시아 에단 헌트! 은혜에게 어떻게든 기차를 막아보라고 하는데, 이는 죄로 가득한 인생을 끊어내자는 뜻 같습니다. 그리곤 십자가를 되찾으러 다시 길을 떠나는 에단!


참고로 루터는 엔티티가 원하는 두 가지 엔딩이란?

에단(메시아)이 기차에서 죽거나(죄의 끝은 사망), 에단이 가브리엘을 죽이는 것(구약성경의 파괴)이라며 절대 가브리엘을 죽이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에단은 이성의 끈을 잃고 가브리엘을 죽이려 하지만, 전 직장 동료들의 간섭에 차마 죽이지 못하게되고, 가브리엘은 그렇게 기차를 떠나버리는군요.


이후, 에단 기차의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격적으로 기차를 멈추려 합니다. 소돔과 고모라 같았던 베니스의 클럽에 이어 죄로 가득찬 운명을 은유하는 폭주기관차에 올라 죄의 구속력을 끊어내는 역할을 담당하는 듯합니다. 어두운 동굴(터널)을 지나갈 땐 최대한 자신의 몸을 겸손하게 낮추고, 자신을 적대시해 온 이들(CIA)을 용서하고 품어주며, 결국 은혜와 함께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CIA)과 함께 기차에 탑승한 모든 승객을 구원하게 됩니다.


특히 영화에서 가장 쫄렸던 액션시퀀스는 기차가 한칸한칸 추락하는 가운데, 거꾸로 거슬러오르는 에단과 은혜의 탈출 씬이었습니다. 음식+불+기름+가스가 들끓는 식당칸에서는 "내일 무얼 먹을지 걱정하지 마라~ 설마 내가 널 굶겨 죽이겠니~" 이런 성경 구절이 떠오르더군요. 다음으로 "짐의 무게에 짓눌릴 거 같아 두려울 땐 그냥 믿고 맡겨보라"는 듯한 피아노칸에서의 점프씬이 이어집니다. 이건 로마에서 자유의지를 은유한 꼬마자동차 붕붕이 씬처럼 "은혜/증거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도움되지 않아! 보지말고 믿으라고! 제자 도마야 쫌!"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다 죽어가던 용서받고 회개한 죄인, 파리의 도움이 이어지는군요. 어쩌면 이건 십자가를 지고가는 길에 예수에게 물을 건네준 여인네나, 십자가 옆에서 같이 죽어가다가 구원받은 도둑을 은유한 것 같기도...


처음엔 파리가 가브리엘처럼 다른 대천사인 미카엘(군인)을 은유하는건가 싶었으나, 앞에서 대퇴골(환도뼈) 쳐맞는 씬이 워낙에 인상 깊어서 야곱, 즉 이스라엘 민족을 의미하는 것 같았습니다. 죽은 줄 알았던 파리가 살아남는 건, 비록 메시아를 차로 쳐 죽일라고 덤벼들었지만, 이스라엘 민족 또한 구원의 대상이란 뜻이 아닐런지... 어쩌면 파리는 초기에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다가 전향한 사도 바울(Paul)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13.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혼자 감당해야할 짐 : 십자가의 길

1인용 낙하산 밖에 없으니 더 이상 에단에게 은혜는 함께할 수 없으며 서로 찢어지게 됩니다.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burden)희생(sacrifice)은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유진 키트리지(세례 요한)의 나레이션으로 1편 데드 레코닝은 끝이 나지요. 전 마지막의 그 생고생하는 기차역행 시퀀스가 십자가의 길(Via Dolorosa)을 의미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아예 다음 편에서 홀로 그 길을 걸어가는 걸 풀어낼 것 같군요. 아아... 왠지 2편은 에단 혼자 쓸쓸하고 외롭게 개고생할 것 같은...ㅠㅠ


데드레코닝1은 왠지 예수의 탄생부터 공생애 후반부까지의 이야기를 액션 속에 담아낸 것 같습니다. 2탄에서의 주제를 어렴풋이 알 것 같긴 하지만, 앞으로 가브리엘과 그레이스와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 파리는 또 어떻게 바뀌게 될지, 마치 제자들 같았던 친구들과 CIA 콤비들은 어떤 역할을 할지, 키트리지는 어떻게 될지 매우 궁금하군요.

그럼...... 내년에 또 보아요~ 톰형~!! :)


> NEXT : 탑건2와 미임파7 액션의 공통된 주제와 액션배우 톰 크루즈의 선언!

*음... 마지막편은 13일의 금요일에 올리고팠는데, 10/13(금)은 너무 멀리 있어서 이번주 금요일날 올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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