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나는 참 외로운 사람이었고
생각보다 나는 참 나약한 사람이었다.
시끌벅적 농담하며 웃고 떠들던 내가
지금은 가벼운 말 한마디 마저 하지 않게 되고
까짓것 그냥 해보지 뭐 하던 내가
지금은 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서게 되고
홍길동이라는 별명을 갖었던 내가
지금은 동네를 벗어나지 않는 족쇄를 차게 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던 내가
지금은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되고
생각보다 나는 약한 사람이었는데
감추었던 건지 인정하지 않았던 건지
아무 말 없이 그냥 손을 꽉 잡아주면 좋겠다.
내 힘듦을 묻지도 말고
해결하려 하지도 말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는 건 참 어려운 일 같아요.
무언가 해줘야 할 것만 같고..
그런데요.
내 존재 하나로 누군가 힘이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