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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다임 May 23. 2023

내 손 꽉 잡아줘.

생각보다 나는 참 외로운 사람이었고

생각보다 나는 참 나약한 사람이었다.


시끌벅적 농담하며 웃고 떠들던 내가 

지금은 가벼운 말 한마디 마저 하지 않게 되고


까짓것 그냥 해보지 뭐 하던 내가

지금은 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앞서게 되고


홍길동이라는 별명을 갖었던 내가

지금은 동네를 벗어나지 않는 족쇄를 차게 되고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았던 내가

지금은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게 되고


생각보다 나는 약한 사람이었는데

감추었던 건지 인정하지 않았던 건지


아무 말 없이 그냥 손을 꽉 잡아주면 좋겠다.


내 힘듦을 묻지도 말고 

해결하려 하지도 말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되는 건 참 어려운 일 같아요.

무언가 해줘야 할 것만 같고..


그런데요.

내 존재 하나로 누군가 힘이 된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힘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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