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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필다임 May 31. 2023

[아~쫌!] 아빠가 되려면 말이야

애비야 보거라

아빠 준비 하셨어요?


첫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되면 모든 게 처음이라 우왕좌왕하기 마련이다.

나와 남편 역시 사랑스러운 아이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동시에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나는 엄마가 되기 위해 육아서적 읽으며 간접적으로 공부하고 육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실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른다. 그래도 어찌 됐건 알고 있으면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무조건 다 보고 듣는 것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 육아에서는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 어떻게 해야 돼? "


남편은 자꾸 나에게 묻는다.

나도 처음이고 모르는데 자꾸만 묻는다.

(울 남편은 육아공부를 1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육아 스트레스 UP



우리 남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주 배려가 넘치는 사람이다.

"응~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자"

"응~ 너 먹고 싶은 거 먹자"

"네가 알아서 해"


나를 위한다고 생각했던 저 멘트들이 결혼 후 정신없는 육아 중에는 참으로 얄밉게 느껴진다.

남편의 의도가 그런 것은 아닐 테지만 지나친 배려가 나에게는 1부터 10까지 결정해야 하는 고민들의 연속이었다. 육아를 하지 않을 땐 몰랐지만 육아 중에 하려니까 정말 스트레스가 또 UP 되는 게 느껴졌다.



오... 신이시여.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2년 전 그에게 아빠가 되려면 제발 이건 준비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온전히 나에게 육아를 의지하는 남편이 알아줬으면 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



1. 육아서적 읽기

기본적으로 시기별로 아이의 발달과정은 대~충이라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에 맞는 육아를 위해 부모로서 준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매번 아내에게 "뒤집기는 언제 해? 보통 언제 걸어? " 등 질문을 쏟아낼 필요가 없다. 대략적인 기준을 알고 있어야 내 아이를 케어하기도 쉽다고 생각한다.

이런 발달과정뿐만 아니라 아이를 어떻게 케어하는지도 잘 나와있기 때문에 아빠가 되려면 어쨌든 봐야 한다. 전문가가 24시간 옆에 붙어 코칭해 주는 게 아니니까 우리가 스스로 공부할 수밖에 없다.

책을 읽기 힘들다면 육아 유튜브, 웹툰을 추천한다. (쫌 봐라 애비야)


육아는 결정해야 할 것들이 산더미니까 아빠가 그 고민들을 조금만 덜어줘도 사랑이 배가 되는 마법이 생긴다.

육아는 함께하는 것이라는 것을 꼭 뇌에 새겨두길 바란다. (육!아!동!지!)



2. 출산 후 엄마의 변화 알아두기

출산 후 엄마들은 대부분 산후우울증에 시달린다.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은 진짜다. 내 몸이 내 몸 같지 않고 내 맘이 내 맘 같지 않다. 남편들은 겪어보지 않기에 가늠이 안 되겠지만 아마 엄마의 변화를 말하지 않아도 피부로 느끼게 된다. 아마 힘들어서 단순히 예민해졌을 것이라 예상하겠지만 이 또한 산후우울증이고 남편의 도움이 절실하다. 말 한마디라도 더 살갑고 아내를 챙겨주는 따뜻함을 보여주는 게 비로소 이 우울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전략이 아닐까? 남의 편이 되지 말고 사랑하는 (구)남친 (현)남편이 되길 바란다.



3. 육아 중 부부싸움을 줄이는 행동 파악하기

앞서 말했듯 출산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산후우울증을 겪고 육아를 하다 보면 스트레스는 나날이 쌓여간다. 그렇기 때문에 더 예민하고 24시간 육아를 하다 보면 자신이 삶이 없어져 자존감 하락에 좌절하는 삶을 이어간다. 이럴 때 남편의 철없는 한마디는 곧 싸움의 시작이다. 예전과 다른 아내의 버럭 반응에 남편은 또 화가 날 테고 그러다 보면 싸움이 전쟁이 된다. 남편도 육아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겠지만 24시간 붙어있는 아내보다는 적을 테니 조금만 더 이해해 주고 보듬어주길 바란다. 아내가 버럭 하더라도 감정을 내세우지 말고 침착하게 한마디 해주면 된다. 그러면 버럭은 버터처럼 사르륵 녹는다.  " 많이 힘들지? " 





결론은 아빠가 되려면 엄마만큼이나 많이 공부하고 준비해야 한다. 여자는 본인의 몸의 변화가 있기에 자연스럽게 더 찾아보고 공부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육아는 함께 하는 것이니까 꼭 같이 공부하고 의논하면서 육아 가치관을 맞춰간다면 육아로 인한 다툼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서 기본은 연애 때처럼 사랑하는 마음을 잘 표현해야 한다. 


예비 아빠들은 잘 준비하면 되고 이미 육아 중인 아빠들은 지금이라도 실천하면 된다.


아빠가 변하면 엄마도 변한다.

아빠가 잘하면 엄마도 잘한다.

아빠가 웃으면 엄마도 웃는다.


육아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엄마를 구해주는 용감한 전사 아빠들이여~ 일어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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