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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스카 Aug 13. 2022

#1 나스카를 풀어버린 사람들

서문

 2015년 12월 20일. 그간 인사담당으로서의 커리어를 접고 새롭고 HRDer로 시작하는 날이었다. 우연히 선배의 소개로 국내 대기업의 연수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새로운 일도 기대되지만 새로운 사람이 더 기대가 된다. 사실은 기대감보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더 컸다. 하지만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갔고 나는 2021년 여름에 사랑하고 사랑하는 그곳을 떠나게 된다. 


 그곳에서의 삶은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그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들, 특히 동료들을 통해 많은 가르침을 배웠고 인간으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그곳에 있으면서 ㅇㅇ그룹 연수원 담당자만의 특혜도 많이 누렸다. 가장 큰 특혜는 바로바로 대한민국의 '난다긴다'하는 유명인과 대화를 해볼 수 있는다는 점. 그것도 갑을 또는 상하의 관계가 아닌 나름 서로 존중받는 관계 속에서. 유명 대학교수님들도 많이 만났었고, 한 분야에 자기만의 탑을 쌓아 올리신 분들도 많았다. 그분들께 들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의 개인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그분들과의 인연, 그리고 6년간 HRDer로 일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기록하고자 한다. 참고로 회사 보안 차원에서 모든 성함 및 상호명은 익명 또는 가명으로 기록한다는 점은 독자분들께서 양해해주길 바란다. 나도 먹고살아야 하지 않겠나. 아참 그리고 왜 필명이 나스카라고 묻는 분들이 계셨다. 나스카는 우리 회사의 보안 프로그램ㅋ 숨어서 글을 쓸 수밖에 없는 직장인의 비애를 표현하고자 했음과 동시에 나를 아는 사람들, 즉 나와 교감하는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는 분들은 그 보안을 뚫을 수 있기에 나스카라고 정했다. 언젠가는 이 보안 프로그램이 풀리는 날이 있기에 영원히 나스카로 남지는 않을 것이지만 필명을 씀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왜 자꾸 반말이냐고? 매일 존댓말하고 사는 인생이 지겨워서 여기서라도 반말 좀 써보고자 한다. 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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