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폭의 비교
요즘 미국주식이 너무 폭락해서 주가가 낮아졌기 때문에 매력적인 구간으로 느껴지지만, 원달러환율때문에 주저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신거 같아요. 제 영상에 달린 댓글에서도 많은 투자자분들이 같은 고민을 하시는거 같습니다. 저도 매월 받는 달러 배당금은 주가가 낮은 종목을 매수하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지만,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매수하는 건 좀 주저하게 됩니다. 과연 원달러 환율이 얼마나 상승했고, 미국증시는 얼마나 폭락했을까요? 실제 숫자로 비교를 해봐야 감이 올거 같습니다. 같이 비교해볼까요?
작년 12월 31일 마지막날 주가는 다우지수가 36,338포인트,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5,645포인트 였습니다. 2022년 10월 7일 현재 다우지수는 29,297포인트로 -19.4%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무려 -31.9%나 폭락했습니다.
달러인덱스와 원달러환율 추이를 살펴볼게요. 달러인덱스란 세계 주요 6개국의 통화에 대비한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표시하는 지표로 세계 주요 6개국 통화는 유럽 연합의 유로, 일본의 엔, 영국의 파운드, 미국의 달러, 노르웨이의 크로네, 스위스의 프랑을 말합니다. 즉 달러인덱스가 높아지면 강달러, 원화 약세라고 쉽게 생각하면 됩니다. 달러인덱스가 상승하면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고 반대로 낮아지면 원달러환율도 내려갑니다. 경제는 환율이다 라는 말처럼 달러인덱스는 정말 중요한 지표인대요. 증시뿐 아니라 유가 원자재 등 경제 전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지표입니다. 제가 매주 체크하는 지표 중 하나인대요, 나중에 다른 지표들과 비교해서 제가 경기상승과 침체를 판단하는 기준도 한번 공유드려볼게요.
그래프 숫자를 쉽게 보기 위해 소수점 단위는 생략하겠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작년 12월 말에 96 수준이었는대, 현재 113으로 18%가 상승했습니다. 원달러환율은 작년 12월 31일 1,191원 수준이었는대, 현재 1,420원으로 19.3%가 상승했습니다. 1.3% 가량 차이가 나긴 하지만 보통 그래프가 비슷하게 움직입니다.
최근에 강달러로 인해 필수소비재 섹터 등 미국내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했습니다. 강달러로 인해 기업들의 수익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시장은 주가가 선반영 되었습니다. 4분기 미국 소비재기업들의 실적이 많이 안좋아질거란 우려때문인대요.
코카콜라 주가로 비교를 한번 해볼게요. 코카콜라는 작년 말 종가가 59.21달러이고 현재 주가는 54.51달러입니다. 약 8% 가량 하락했습니다. 웬만한 기술주 종목들이 -30% 이상 폭락한 걸 감안하면 역시나 경기방어주로서 잘 선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코카콜라 주가가 싸보이시나요? 어떤 분들은 무조건 ‘Just Buy It’을 외치시는데요. 성공한 투자자로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으려면 숫자에 밝아야 합니다.
작년 12월 31일 환율은 1,191원이었고 원화 매수가로 환산하면 7만519원입니다. 하지만 환율이 무려 20%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에 현재 5달러나 떨어진 코카콜라 주식 한주를 매수하는데 원화로는 77,404원이 필요합니다. 무려 7천 원이나 더 비싼겁니다. 즉 달러주가만 보고 지금 주가가 하락했다고 생각해서 덥썩 코카콜라 주식을 매수했다가는 작년보다도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되는 겁니다. 물론 종목마다 하락폭이 다르기 때문에 코카콜라 한 종목만으로 비교기준을 삼기엔 어렵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라면 반드시 투자할 종목에 대한 환율관리는 필요합니다. 특히나 미국주식은 원화기준으로 양도세가 계산되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코카콜라 같이 원달러환율 상승보다 하락폭이 적은 주식은 지금같은 강달러시대에 투자하면 손해입니다. 그럼 하락폭이 커서 폭락에 가까운 낙폭을 보인 나스닥100지수 추종 ETF인 QQQ는 어떨까요?
QQQ는 작년보다 주가가 무려 -32.4%나 폭락해서 작년 연말에 매수했다면 47만3천원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원달러환율 상승보다 주가 하락이 더 컸기 때문에 1주를 매수하는데 38만2천원이 소요되어 작년 연말보다 20% 가까이 할인된 가격에 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즉 지금같은 폭락장, 원달러환율 강세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이성적인 냉철한 판단력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최근 5년내 평균 환율은 약 1,130원입니다. 환율은 주가예측보다도 힘들어서 전문가들조차 섣불리 예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고환율이 언제 다시 정상화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시장에 휘둘리지 말고 꾸준하게 적립식 투자를 하라는 것이겠죠. 지금같은 시기는 배당투자자들에게 매우 유리한 시기입니다. 만약 배당금으로 재투자하는 투자자라면 매월 받는 달러배당금으로 폭락한 종목의 주가를 싸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테니까요. 하지만 원화를 가진 투자자라면 투자종목에 따라 환율을 고려한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장기간 적립식 투자를 하는 소액 투자자들의 경우는 시장에 휘둘리지 않고 정해진 금액을 꾸준히 매수하는 끈기와 집념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치열하고 겸손하게 버틴 순간들은 분명 여러분에게 눈부신 결과로 보답할 것입니다.
이 글은 종목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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