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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커버드콜 ETF가 되어가고 있는 TSLY

by 황금별

일드맥스의 커버드콜 ETF인 TSLY는 일드맥스에서 출시한 가장 인기있는 대표 ETF입니다. 2023년에 70%가 넘는 높은 배당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기도 했죠. 물론 주가는 23.7%나 빠졌지만 세전 배당률로 76.5%를 기록했기 때문에 토탈 리턴은 50%를 넘어서 수많은 경쟁 ETF를 제치고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 ETF는 2022년에 출시 이후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기초자산인 테슬라의 큰 변동성과 TSLY가 가진 옵션 전략으로 TSLY는 출시 이후 높은 배당률에도 불구하고 주가 수익율을 감안한 총 수익률에 있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TSLY가 출시된지 이제 22개월차가 되었는데요. 출시 이후 8월 현재까지의 성과를 한번 점검해볼까요. TSLY 출시 당일 주가는 40.08달러 1000주 매수시 5433만 원이 투자됩니다. 22개월이 지난 8월 16일 주가는 13.73달러로 폭락해서 67%나 하락했습니다. TSLY는 2023년 1월부터 배당을 지급해서, 2024년 8월까지 20개월간 받은 배당금 21226달러를 더해서 주가수익률과 배당금을 합산한 토털리턴 총 수익률을 계산해볼게요. 1000주에 대한 자산은 13,730달러로 줄어들었고, 20개월 동안 받은 배당금 21226달러를 더하면 총 평가자산은 34956달러로 -13%, 원화로는 -12%라는 수익률입니다. 이런 데이터분석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는 무엇일까요? TSLY가 2022년 11월에 출시되어 이제 22개월이 흘러 만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초기부터 투자한 투자자의 경우 매월 높은 배당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10% 이상의 투자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2022년 11월 23일 TSLY가 출시된 날 QQQ의 주가는 288.82달러였고, 현재 QQQ의 주가는 475.03달러로 이 기간 동안 6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냥 나스닥지수에만 투자했어도 충분히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텐데, 테슬라라는 변동성이 심한 종목을 기반으로 한 초고배당률 ETF에 투자를 해서 매우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물론 QQQ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올린 ETF도 일드맥스가 출시한 ETF 중에 존재합니다. 바로 CONY죠. 어제 공유드렸던 영상내용처럼 CONY는 출시된지 1년만에 7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초기 투자자의 경우 한 두달안에 투자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엔비디아를 기초로 한 NVDY 역시 현재 CONY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중입니다. 즉 이런 엄청난 배당률을 가진 초고배당률 ETF의 경우 어떤 기초자산을 바라보고 있느냐에 따라 그 성과는 천당과 지옥을 오갈 수가 있습니다. 또한 성장주 투자처럼 저점진입이냐 고점에 물리느냐 같은 진입시기에 따라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경험이 부족한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종목이며, 투자 수익률이 커서 양도세를 헷징한다거나 손익통산이 가능한 법인계좌를 활용해 트레이딩 거래를 하는 경험많은 투자자들은 잘만 활용한다면 충분히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종목들입니다.

일드맥스의 대부분 ETF들은 합성 커버드콜 전략입니다. 실제로 해당 주식을 매수하거나 보유하지 않고 콜을 매수하고 풋을 매도하는 방식을 통해 옵션 프리미엄으로 높은 배당금을 지급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운 운용방식으로 인해 ETF의 운용 보수도 1%가 넘는 높은 보수를 가져갑니다. 1억 원을 투자한다면 1년에 100만 원을 운용 보수로 떼어가는 셈입니다. 더불어 일드맥스라는 자산운용사는 설립된 지 3년 여 밖에 안된 검증되지 않은 신생자산운용사입니다. 신생자산운용사임에도 짧은 기간 25개가 넘는 ETF를 출시해서 상장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ETF들이 연배당률 30%를 넘는 초고배당률 ETF들입니다.


TSLY나 NVDY, CONY같이 테슬라나 엔비디아 코인시장, 그 외에도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성장주를 기초로 높은 배당률을 지급하는 ETF 전략은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입니다. 그 주식들은 끝없이 성장해서 주가가 우상향할 거 같으므로 높은 배당락에도 불구하고 안전할 거라는 투자자의 그릇된 믿음입니다. 전통적으로 월스트리트는 복잡하고 트렌디한 ETF상품을 통해 투자자를 유혹해서 그들로부터 큰 돈을 벌어들인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어떤 상품을 선택하건 그건 투자자의 몫이고 오롯이 투자자의 책임이지만, 해당 ETF가 가진 전략과 운용 방식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이번 ETF 분석 이야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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