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ETF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JEPI는 어떻게 단기간에 이렇게 시총이 큰 대형 ETF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대부분의 커버드콜이 배당금은 높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투자원금이 줄어드는 데 반해, 이 신기한 ETF는 출시된 후 지금까지 배당도 잘 주고 주가도 빠지지가 않았습니다. 즉 커버드콜의 가장 큰 약점인 ROC, Return Of Capital 이슈에서 벗어날 수 있는 ETF일 거라는 시장의 희망 기대감때문입니다. 그럼 2020년 5월에 출시되어 이제 만 4년이 조금 지난 이 ETF의 출시 후 성과를 한번 점검해볼게요.
JEPI가 상장된 2020년 5월 21일 주가는 49.93달러였고, 그 당시 환율은 1227.8원이었죠. 1000주를 매수하는데 6130만 원이 투자가 됩니다. 2020년 7월부터 2024년 8월까지 50개월 동안 배당금을 적립할 경우 17530달러가 적립이 됩니다. 물론 이 배당금을 외화RP에 투자를 하거나 다른 종목에 재투자해서 더 나은 수익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2024년 8월 16일 JEPI의 주가는 56.06달러로 출시 후 주가는 12.3%가 상승했는데요. JEPI가 SPY나 QQQ같은 주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ETF가 아니잖아요. JEPI는 8% 이상의 높은 배당을 받는 것이 투자의 목적인 ETF인데, 대부분의 커버드콜이 높은 배당률 뒤에 원금 손실이라는 고통이 있는데 반해, JEPI는 주가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주가가 성장했습니다. 만약 배당금을 생활비로 인출해야 하는 은퇴자라면 QYLD같이 원금이 까이는 고배당ETF보다는 원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배당을 인출해서 사용할 수 있다면 마음이 좀더 편안하겠죠. 물론 JEPI의 주가 성장률은 해마다 2~3% 상승에 불과했지만 여기에 배당률을 더하면 연평균 수익률이 10% 이상이었다는 점이 주목할 점이죠. 여기에 환율도 1227원에서 1360원으로 10% 이상 상승해서 수익 효과를 더 극대화시켜줬습니다.
JEPI의 토털리턴 총 수익률을 살펴볼게요. 초기 투자원금 6130만 원은 주가 상승분과 환차익 그리고 세후 배당금을 더하면 1억 원으로 증가해서 3878만 원의 수익이 발생합니다. 평가수익률은 63%로 연평균 12%가 넘는 수익률입니다. JEPI에 4년 이상 투자했을 경우 배당을 포함한 평가자산이 60% 이상 늘어나는 성과도 물론 좋지만, 다른 관점에서 JEPI 투자를 평가해본다면, 50개월간 받은 배당금을 잘 적립해 둘 경우, JEPI 1000주에 투자했던 투자원금 49,935달러의 35%인 17530달러가 적립이 된 것이죠. 그럼 앞으로 7~8년만 더 투자를 한다면 투자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고, 계좌에 남아있는 JEPI 1000주는 나만의 평생연금 ETF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게 바로 시간에 투자하는 배당투자의 마법입니다. 배당 투자는 단기간에 큰 성과를 얻기는 힘들지만,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전진해가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투자방식입니다.
JEPI의 성과분석 기간동안 패시브 종목들인 SPY나 QQQ의 성과와도 간접비교해보면 좋겠죠. 다만 JEPI같은 고배당 커버드콜과 SPY나 QQQ와 같은 패시브ETF로 은퇴를 준비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SPY나 QQQ로 매월 400만 원 이상의 생활비를 인출해야 할 경우 매월 10주 가까이 사고파는 것도 번거롭지만, 미국주식은 1인당 양도차익이 250만 원 초과시 양도소득세를 납부해야 합니다. 물론 JEPI같은 경우도 배당금이 1인당 2천만 원 초과시 종합소득세를 추가로 내야하죠. 이렇듯 각각의 운용전략과 방식에 있어 차이가 있으니 어떤 방식이 본인의 투자 방향성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지 판단해보고 선택하면 되는 것이죠.
저 같은 투자자는 사고파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수량을 모아가거나 매월 들어오는 인컴을 선호하기 때문에 JEPI나 JEPQ 같은 종목을 선호합니다. 투자자 각자가 선호하는 투자방식이 있는 것이니 누가 옳고 그르다고 할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이번 JEPI ETF 성과분석 이야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