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주가 방어력과 꾸준한 고배당률로 인기가 높은 JEPI 300주와 12년 연속 배당금 증액이라는 역사를 향해가는 배당귀족 ETF인 SCHD에서 매월 받는 배당금을 재투자해서 미국을 대표하는 패시브ETF인 SPY와 QQQ를 절묘하게 섞어놓은 SPYG를 적립해가고 있습니다. 2022년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시장이 두려움을 느끼던 하락장에서부터 적립을 시작했는데, 역사상 최고점 구간에 머무르고 있는 지금 이 배당금 적립식 프로젝트의 성과는 어떤지 적립 29개월차 운용 성과에 대해 중간 점검을 해볼게요.
JEPI 300주와 SCHD 300주에서 받는 배당금을 재투자하기 위해 선택한 ETF는 SPYG ETF였습니다. 그럼 왜 수많은 ETF 중에 하필 SPYG를 적립해가느냐고 물어보실 수가 있을텐대요. 제가 SPYG를 선택한 첫번째 이유는 제 투자 포트 구성비가 배당주 중심이라 패시브ETF 구성비를 늘리려는 계획을 하고 있는데 SPYG가 S&P500내 매출 증가율과 사업 성장성 등으로 추려낸 240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적합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대표적인 패시브 ETF인 QQQ나 SPY는 주당 가격이 400달러, 500달러 내외라 JEPI 300주와 SCHD 300주의 배당금으로는 매월 1주 사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적립식 투자는 수량을 늘려가는 재미가 있어야 동기부여가 되는데, 주당 가격이 비싼 ETF는 그 재미를 느끼긴 힘들죠. 하지만 SPYG는 SPY의 1/7 가격에 지난 10년간의 운용성과도 SPY보다 오히려 좋았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SPYG의 가장 큰 장점은 낮은 운용수수료입니다. 0.04%라는 운용 보수는 SPY의 0.09%의 절반도 되지 않을 정도로 ETF 중에서도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운용 보수는 5년 이상 장기투자할 때 그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S&P500 지수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구글,아마존,테슬라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 기술주들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투자시 검토해야 할 부분은 배당률이 0.76%로 낮기 때문에 배당을 기대하며 투자하기는 어려운 ETF이고, 성장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기술섹터 구성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기술주 성장시대에는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으나, 기술주나 성장주가 폭락하는 시기에는 유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폭락장이 찾아올 때 낮아진 주가가 꾸준히 적립식으로 모아가는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2022년 6월 6일에 JEPI 300주에서 131.69달러의 배당금으로 SPYG 2주를 매수하고, 6월 27일에 SCHD에서 세후 179.47달러를 배당받아서 SPYG 3주를 추가 매수해서 6월에 5주를 적립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월배당 ETF인 JEPI 300주와 분기배당 ETF인 SCHD 300주의 배당금을 재투자해서 SPYG를 매월 1주에서 7주까지 꾸준히 적립했습니다. 이번 9월에는 JEPI 배당금과 SCHD 300주의 분기 배당금으로 SPYG를 4주 추가 적립했고, 어제 JEPI 10월 배당금이 지급되자마자 바로 또 1주를 적립해서 총 80주가 적립되었습니다.
5주, 8주, 10주, 16주, 29개월 만에 SPYG ETF 80주가 적립되었습니다. JEPI 300주와 SCHD 300주 투자원금 4986만 원으로 시작한 프로젝트는 10개월차까지 매월 배당금을 재투자해서 SPYG를 38주까지 적립했음에도 투자 수익률은 3%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을 견디고 꾸준히 재투자를 한 결과 29개월차에 32%의 수익률로 상승했고, 평가 자산은 6587만 원이 되어 현재 총 1600만 원의 평가수익을 기록중에 있습니다. 역시 배당 투자는 좋은 배당주를 골라 또 좋은 패시브 종목에 재투자하면서 시장을 견디면 훌륭한 성과가 만들어지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JEPI와 SCHD 각각 300주를 매수한 시기는 2022년 6월이었습니다. 당시 JEPI 매수가는 56.5달러, SCHD 매수가는 77달러였습니다. 2개 ETF 각 300주씩 600주를 매수하는데 총 4만 50달러가 소요되었고, 당시 환율 1,245원을 적용하면 총 투자원금은 4,986만 원이었습니다.
2024년 10월 3일 주가는 JEPI가 58.91달러, SCHD가 84.32달러로 JEPI는 4%, SCHD는 10%나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환율도 1,245원에서 1,330원으로 7%가 상승했습니다. 지난 29개월 동안 JEPI와 SCHD에서 받은 배당금으로 SPYG 80주가 적립되었고, 총 평가자산은 4만 9천 5백달러로 투자원금인 4만 달러에 비해 1만 달러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원화 자산으로는 투자원금 4986만 원에서 평가자산 6586만 원으로 1600만 원 불어났습니다. 여러가지 배당금 적립식 프로젝트 중에 상승장에서는 배당금으로 패시브ETF를 적립해 가는 것이 마음도 편안하고 성과도 가장 좋은거 같습니다.
29개월간 투자해서 32%의 수익률로 1600여 만 원의 수익이 투자자에 따라 좋은 성과라고 평가할수도 부족한 성과라고 평가할 수도 있겠죠. 로마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은 것처럼, 배당금 적립식 투자는 단기간에 큰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배당투자는 시장에서 오래 견뎌내야 하는 투자자 본인의 인내심이 중요합니다.
투자세계에 정답은 없으므로 본인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을 잘 고려해서 자신만의 투자전략을 실행해가시기 바랍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은 물방울의 세기가 아니라, 꾸준함 때문입니다.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저는 이렇게 적은 수량이지만 매월 조금씩 꾸준하게 모아가는 적립식 투자가 너무 좋습니다. 매월 받는 배당금을 재투자해서 한 주 한 주 꾸준히 쌓인 ETF들이 여러분의 소중한 자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