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서학개미들은 SCHD를 사랑하는가
시청자분들께 질문 하나 드려볼게요. 만약 단 한 개의 ETF에만 투자해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ETF를 픽할건가요? 전세계 ETF 시총 1위인 SPY? AI시대 기술주 중심의 QQQ? 높은 분배율을 가진 최강의 커버드콜 JEPI? 저는 SCHD를 픽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시장이 상승하는 만큼 ETF의 주가도 상승하고, 매년 3%가 넘는 배당인컴도 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배당금도 매년 커져서 배당률이 높아지는 배당이 성장하는 ETF라 현재 단기적인 성과보다 10년 후 받게 될 높은 현금인컴을 기대하며 장기투자하기 좋은 ETF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닌거 같아요. 1월 15일 현재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SCHD 보관금액은 15억 달러가 넘어 2조 3천 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는 레버리지를 제외한 ETF 중에 네번째로 높은 순위라고 합니다.
서학개미들에게 일명 ‘슈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SCHD는 황금별처럼 경제적 자유를 통해 40대에 조기 은퇴해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많이 가지길 원하는 ‘파이어족’이나 안정적이고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들고자 하는 은퇴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배당 ETF입니다.
우리가 SCHD를 사랑하는 이유는 출시 후 매년 주가도 꾸준히 성장하고, 매년 배당금을 증액해서 투자자들에게 좋은 성과를 선물해줬기 때문입니다. SCHD는 2011년 상장 이후 주가는 3배 이상 올랐고, 주가가 연평균 9.2%씩 상승해서 패시브에 준하는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주가도 성장하면서 매년 3%가 넘는 배당까지 지급해줬고, 거기에 더해 배당금도 연평균 11.5%씩 증액되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2011년도에 SCHD에 천만 원을 투자했다면, 투자원금은 3천만 원 이상으로 늘어나고, 2011년에는 세전 31만 원의 배당을 받지만, 2024년에는 113만 원의 배당을 받게 됩니다. 투자원금은 3배로 불어나고, 3%를 주던 이자는 매년 이자율이 상승해서 10년 후 10%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약속한 예금이 있다면 어떤가요? 이점이 바로 우리가 SCHD에 장기간 투자하려고 하는 이유입니다.
2022년 폭락장에도 좋은 방어력을 보여주며 큰 사랑을 받던 이 훌륭한 ETF는 2023년 역사적인 나스닥 상승 퍼포먼스가 기록된 해에 매우 부진한 성과를 기록하며 졸지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게 됩니다. 시장이 30% 이상 상승하는 강세장에서 SCHD 주가는 1%도 성장하지 못했고, 매년 10% 이상 증액되던 배당금도 2023년에는 4% 증액되는 데 그치고 말았죠. SCHD는 어쩌다가 그저 그런 배당 ETF 취급을 받게 되었을까요?
2023년 초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인해 금융주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고 모기업인 찰스슈압의 파산설까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SCHD의 주가가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SCHD는 다우존스 지수 중심으로 배당이 성장하는 100여개 기업에 투자하는 ETF이기 때문에 나스닥 상승기에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습니다. SCHD는 매그니피센트 7,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종목에 투자하지 않거나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나스닥 빅테크 기업들의 성장 수혜를 전혀 누리지 못합니다. 즉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금융섹터 비중이 가장 큰 SCHD의 하락한 주가가 나스닥 상승장의 수혜를 전혀 보지 못했기 때문에 2023년 강세장에서도 주가가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었던 주된 이유입니다.
하지만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SCHD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SCHD가 매그니피센트 7과 같은 성장주에 투자하지는 않지만, 미국을 대표하는 전통 우량주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1월 현재 SCHD 투자종목 상위 톱10을 보면 세계적인 제약주 화이자와 애브비를 비롯, 코카콜라와 블랙록, 쉐브론, 버라이즌 등 배당황제주와 배당귀족주 등이 상위에 포진되어 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5,600개 기업 중에 10년 이상 배당금을 증액시켜 온 기업은 전체 기업의 5%에 불과합니다. ETF 중에서도 매년 배당금을 증액시켜 온 종목들은 매우 드뭅니다. 우리가 꾸준한 매출과 이익, 그리고 뛰어난 현금흐름 창출 능력으로 매년 배당금을 늘려 온 주주친화적인 기업에 투자한다면 실패 확률은 매우 적을 것입니다. 좋은 ETF를 픽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워 장기간 꾸준하게 투자하는 방법이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