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스닥시장의 폭락으로 우리나라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나 테슬라 속쓸같은 빅테크 성장주와 레버리지를 폭풍 매수하고 있는 반면 해외의 기관이나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경기침체에 대비해 경기방어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어느 쪽의 판단이 맞을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현재 성과를 점검해보면서 고민해보시죠.
4월 17일 현재 SPY는 10% 하락했고, QQQ는 13% 주가가 빠졌습니다. 대표적인 빅테크 성장주인 테슬라는 주가가 36%나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중국 수출이 막히면서 27% 하락했습니다. 위기에는 안전자산이라고 하는 미국채와 달러도 이번 관세전쟁 여파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적인 신뢰도 하락이 이어지며 달러가치는 하락했고, 채권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미국 20년물 장기국채인 TLT 주가는 연초와 비슷하며 배당을 더할 겨우 간신히 1%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하락장에 방어력이 강한 미국을 대표하는 배당킹 그룹내 기업들의 성과는 눈부십니다. 코카콜라는 연초대비 주가가 18%나 상승해서 73달러로 최고구간을 달리고 있고 1분기 배당금까지 더한 수익률은 18.7%입니다. 담배회사인 알트리아의 수익률은 12.4%, 제약회사인 존슨앤존슨은 10.1%의 플러스 수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SPY가 10%나 하락한 가운데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면 수익률 격차는 20% 이상입니다. 경제위기에 강한 이런 전통 우량 가치주들을 포트폴리오에 어느 정도 담아간다면 이런 폭락장을 견디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소에는 정말 흥미없고 재미없는 주식들이지만 우리가 이런 주식은 한번 사두면 팔지 않고 계속 배당받으며 계좌에 들고가야 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트럼프의 오락가락하는 관세정책과 급격한 미국의 정책 전환으로 투자자들의 스트레스가 커지고 머리가 아픈 두통이 생겨났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달달한 콜라가 자꾸 땡기고,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게 됩니다. 그리고 두통약 타이레놀을 자주 먹게 됩니다. 그래서 코카콜라와 알트리아, 존슨앤존슨의 주가가 지금 오르고 있는거 같습니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주식을 너무 빨리 사고 너무 빨리 판다고 합니다. 좋은 주식을 샀다면 오래 가져갈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