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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W 투자 실패는 JEPQ로 돌파해볼게요

by 황금별

투자를 하다보면 항상 모든 종목에서 성공할 수는 없죠. 성장주 투자도 그렇고, 배당투자도 항상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배당 ETF에 투자하고 있는데, 가장 아픈 손가락인 고배당 커버드콜은 TLTW입니다. 2023년과 2024년의 거대한 상승장에 채권 투자자들은 남들의 성과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통 주식투자를 하다가 실패하면 복구하기 위해 물타기를 하기도 하고, 더 빨리 탈출하기 위해 레버리지를 활용하기도 하죠. 사실 이 방식데로 해서 손실을 복구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자칫 잘못하면 더 깊은 늪으로 빠져드는 위험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배당투자를 오래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배당주 특히 근본이 있는 기초자산을 가진 배당주는 실패하더라도 충분한 시간을 견디면 복구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다른 성장주에 비해 안전합니다. 2023년 10월에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주가수익과 높은 배당률에 현혹되어 투자했던 TLTW. 하지만 시장은 예상데로 흘러가지 않았죠. 미국의 경제는 탄탄했고 물가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5.5%에서 4.5%로 1%포인트나 인하했음에도 오히려 국채금리는 상승했습니다. 시장은 늘 과거와 똑같은 패턴의 성공 방정식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TLTLW 투자 실패에 대한 분석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직접 실천해서 손실을 복구한 내용들을 공유드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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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W 2000주에서 배당을 받은지 이제 17개월이 되었습니다. 만약 배당금을 재투자하지 않고 그대로 적립만 해둘 경우 17개월 동안 쌓인 누적 배당금은 총 9231달러가 되어서 투자원금의 16.2%가 적립되었네요. 9231달러는 현재 환율 1400원으로 환산하면 1292만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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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W 2000주를 매수한 건 2023년 10월 13일이었고, 당시 매수가는 28.5달러, 환율은 1348원이었습니다. 2000주 매수하는데 총 5만 7천달러, 원화로 7685만 원이 투자되었습니다. 17개월이 흐른 현재 TLTW의 주가는 22.96달러로 20%나 하락했죠. 원달러 환율이 4% 상승하고 세후로 원금의 16%에 달하는 배당을 받았기 때문에 수익률은 제로입니다. 다행히 손실을 기록하진 않았지만, 76백만 원이나 되는 큰 돈을 투자해서 이자소득도 얻지 못한 것이니 투자 실패라고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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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W 2000주에 대한 투자원금은 7685만 원이었고, 프로젝트 시작한지 4개월차였던 작년 4월에는 마이너스 6% 수익률에 466만 원이나 손실이 컸었습니다. 당시 국채금리가 크게 상승해서 손실 폭이 컸는데요, 8개월차에 들어 2% 플러스 수익으로 전환이 되었고, 지난 16개월차에는 8% 수익에 평가자산이 609만 원 증가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17개월차가 되어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물가가 인상될 우려가 커져서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했고, 달러의 위상마저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1470원대에서 1400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투자수익 600만 원이 한달 만에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JEPI나 JEPQ 같은 배당 ETF는 세계금융위기같은 큰 폭락장만 아니라면 6년이나 7년만 견디면 배당만 잘 적립해도 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위기를 이겨내고 우상향하기 때문에 가능한일이죠. 원금이 잘 지켜지면서 10%의 배당만 잘 모아서 S&P500의 연평균 수익률 성과를 따라갈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TLTW같은 채권형 ETF들은 지수형 ETF들같은 성과를 가져가기는 어려운 종목들입니다. 이런 종목들은 금리가 계속 내리면서 제로 금리에 가까워져야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노려볼 수가 있는데요. 금리가 내려간다는 건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고 경기침체가 우려되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게 될 거잖아요. 우리가 하루 하루 환율이나 주가도 맞추지 못하는데, 경제위기를 어떻게 예상할 수 있겠습니까..그래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장기채권 투자는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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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W 16개월 배당금으로 8594달러가 적립되었습니다. 하지만 TLTW의 주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원금을 제외한 투자 실수익은 4175달러입니다. 과거 2년동안 2배 성장한 나스닥에 대한 피로도와 AI기술주에 대한 과도한 밸류와 트럼프발 공포관세 여파로 올해 들어 나스닥 지수가 20%가 하락한 상황이었죠. 지수가 이렇게 빠질때 2배나 3배 레버리지들은 거의 주가가 녹아내리게 되죠. 실제 필라델피아 반도체 3배 레버리지인 SOXL은 연초대비 주가가 70% 가까이 폭락을 했었죠.


TLTW에서 받은 배당금 전체로 SOXL 1000주를 매수해서 큰 위험을 감수하고 높은 수익을 노려보는 전략과, 그냥 안전하게 투자 수익 4175달러로 SOXL 500주를 매수하는 합리적인 투자 선택을 고민했죠. 그래서 후자인 투자수익으로 SOXL을 9달러에 진입해서 12달러에 매도해서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배당주 투자는 배당을 잘 쌓아두고 묵묵히 시장을 견디다가 이런 하락장이나 폭락장이 연출되면 그때 좋은 ETF나 평소에 사고 싶었던 레버리지 ETF가 원하는 가격대에 오게 될 경우 좋은 투자기회가 되어주곤 합니다. 이점이 배당투자의 매력이자 장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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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TW에서 배당금을 받아서 17개월동안 그대로 달러로만 적립을 해뒀는데 인플레이션 시대에는 장기채권형 ETF 투자가 바람직하지 않은 듯 합니다. JEPI처럼 주가가 안정적인 ETF라면 투자원금이 방어가 되면서 배당으로 충분한 수익을 얻어갈 수 있지만 TLTW는 그렇게 운용해서는 답이 없을거 같아요. 일단 정리를 하고 JEPI나 JEPQ같은 다른 배당 ETF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지만, 일단 원금이 천만 원 이상 빠졌기 때문에 다음에 양도세를 크게 헷징할 수 있는 종목을 매도할 때 정리를 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TLTW의 배당금과 SOXL에 투자해서 얻은 수익을 합쳐서 5월 7일에 JEPQ 200주를 매수했습니다. 이제 다음달부터는 TLTW와 2000주와 JEPQ 200주에서 배당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 배당으로 JEPQ에 재투자를 할지 당분간 배당을 모아갈지는 고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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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투자는 시장 상승기에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하락기에는 그만큼 손실도 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성장주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는 시장이 꾸준히 우상향할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반면 배당투자는 상승기에서 얻는 수익은 성장주에 비해 적지만,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배당을 받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손실이 크진 않습니다. 배당투자시 시장에서 이미 실력과 성과가 검증된 배당 ETF들 예를 들면 JEPI나 JEPQ와 같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고, 배당투자를 시작할 경우 배당금을 재투자해서 몇주를 모은다거나 배당금으로 원금을 100% 회수하겠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후에 그 목표지점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배당금을 생활비로 인출해서 사용하지 않고 적립해두거나 재투자해야 합니다. 그리고 2년 3년 5년 배당투자를 오래 하다보면 시장이 전고점에서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이나 조정장은 1~2년에 한번씩 반드시 찾아옵니다. 시장이 폭락할 때 겁을 먹고 두려워하며 시장을 떠나지 말고 이 기회를 활용해 그동안 모아둔 소중한 배당금을 재투자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한다면 분명 성장주 못지 않은 좋은 수익을 얻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모든 투자에서 성공하는 투자자는 없습니다. 시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쌓인 다양한 실패와 성공에 대한 소중한 경험들이 여러분들의 자산입니다. 이번 투자 이야기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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