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나면 투자자들은 어디로 도망칠까요? 주식 팔고, 코인 팔고, ‘금’이나 '미국 국채'라는 가장 안전한 항구로 모여듭니다. 그런데 어제 시장에서는 정말 흥미롭고 이상한 신호가 포착됐습니다. 전쟁 위기 속에서도 24시간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오히려 올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코카콜라 같은 전통 우량주가 모여있는 다우존스 지수는 하락 마감했죠. 참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전쟁이 났는데 위험자산인 코인과 기술주는 오르고, 안전자산인 금도 크게 뛰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충격적인 건, '절대 안전자산'이라 믿었던 미국 국채 가격은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는 겁니다.
금 가격은 크게 상승한 반면, 같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있습니다. 금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훌륭한 헤지 수단으로 작용하지만, 미국 국채는 화폐 가치 하락(인플레이션)에 가장 취약한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미국-이라크 전쟁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 국제 유가가 급등하며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합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를 망설이게 되고 오히려 추가 인상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역의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결과적으로 전쟁발 물가 상승으로 인해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 미국 국채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미국 20년물 장기채권형 커버드콜 ETF인 블랙록의 TLTW 3월 배당금 정보와 올해 현재 성과에 대해 안내드려 볼게요.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국채 ETF인 블랙록의 TLT 분배락일은 3월 2일 월요일이며, 분배금 지급일은 3월 5일 목요일입니다. TLT를 기초자산으로 한 미국 20년물 장기국채 커버드콜인 TLTW 분배락일은 3월 3일 화요일, 분배금 지급일은 3월 6일 금요일로 TLT보다 하루씩 늦습니다.
3월 분배금으로 TLT는 0.3006달러로 주가의 0.3%를 배당으로 지급합니다. 화면에 보이는 TLT 주가는 어제 3월 2일 종가라서 이미 배당락이 반영된 주가입니다. TLTW 는 3월 2일 어제 마감한 종가가 23.4달러로 이번 3월 배당금은 0.204달러입니다. 현재 주가의 0.9% 수준이지만, 작년 3월 주당 0.259달러에 비해서는 배당금이 20%나 크게 줄었는데요. TLTW는 출시 초기 20% 가까운 배당정책을 가져갔지만, 해마다 배당률을 낮추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자산운용사에서 국채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배당률을 지속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서 인듯 합니다. 아마 JEPI JEPQ 월배당 커버드콜 처럼 10% 초중반대로 분배율을 낮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가 펀드매니저라도 그런 선택을 할거 같습니다.
1월 2일 22.65달러로 출발한 주가는 3월 2일 현재 23.4달러로 주가는 3.3% 상승했습니다. 2월 한달 지급된 배당을 더한 총 수익률은 현재 4%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오늘 분배락일이니 분배락을 맞으면 주가가 좀 빠지겠죠. 2025년 작년에는 주가가 3.9% 빠졌지만, 세전 14.3% 세후로는 12.1%의 배당률을 기록하면서 약 9% 정도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주가는 4년 연속 하락했었죠.
전쟁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지출 확대 그리고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당분간 금리 인하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며 장기국채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2001년 부시 행정부 시절,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탈레반 정권을 몰아냈습니다. 환호 속에 시작된 이 전쟁은 무려 20년간 이어지다 결국 실패로 끝났고, 2021년 8월 미군은 쓸쓸히 철수했죠. 8천억 달러라는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2,400여 명의 미군이 희생되는 뼈아픈 결과를 낳았습니다. 2003년 이라크 전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사담 후세인을 체포하며 정권 교체에는 성공했지만, 수조 달러의 비용과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도 이라크의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번 이란 침공이 애초의 의도대로 정권 교체와 에너지 패권 장악을 단기간에 이뤄낸다면 다행일 것입니다. 하지만 과거의 역사처럼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채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어떨까요? 미국은 또다시 감당하기 힘든 부채의 늪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갈 곳 잃은 돈은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최근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비트코인이 들썩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제 시장은 정부가 보증하는 '종이 자산'보다, 금이나 에너지 같은 '실물 자산'을 더 안전하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전쟁 위기 속에서도 특정 주식 섹터가 폭등하는 기현상마저 벌어지고 있죠. '전쟁이 나면 미국채를 사라'는 오랜 공식이 깨진 지금,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투자 지도를 그려야 하는 시대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