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위기 속 엇갈린 자산들

by 황금별

지난 2월 28일 토요일, 미국과 이란의 물리적 충돌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 세계 경제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자산 시장은 요동치기 마련인데요. 과연 이번 사태 이후 주식, 환율, 유가, 그리고 코인 시장은 어떻게 변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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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이번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곳은 바로 '원자재'와 '외환' 시장입니다. 중동발 위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바로 기름값이잖아요? 충돌 직후인 3월 2일 71달러 선이었던 WTI 서부 텍사스산 국제 유가는, 3월 15일 기준 99.31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무려 40%나 폭등했고, 한때는 100달러를 훌쩍 넘기기도 했습니다. 원유 공급망 차질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그대로 덮쳤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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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닙니다. 위기 상황에서는 역시 '달러'라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올랐습니다. 1,435원이던 환율이 1,499원까지 오르며 1,500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와 환율의 급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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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가 투자하고 있는 주식 시장, 즉 '위험자산'은 어떨까요? 예상대로 전 세계 주요 증시는 파랗게 질렸습니다. 미국 시장부터 볼까요? S&P500은 -3.62%, 나스닥은 -2.83% 하락하며 충격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의 타격은 더 뼈아팠습니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무려 -7.30% 급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고, 한국의 코스피 역시 -5.26% 크게 하락했습니다. 중국 상해와 홍콩 항셍 지수도 2%대 하락을 면치 못했죠.


그런데 여기서 정말 흥미로운 포인트가 하나 있습니다. 전 세계 증시가 하락하는 와중에, 유일하게 한국 코스닥 시장만 1.34%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일부 테마주나 중소형주로 쏠린 것인지, 이 이례적인 흐름은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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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위기 때마다 빛을 발한다는 '안전자산'의 성적표를 보겠습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의 고정관념이 완전히 깨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통 전쟁이나 위기가 터지면 '금'값이 오르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3월 2일 5,300달러 선이던 국제 금값은 오히려 -4.70% 하락하며 5,061달러로 주저앉았습니다. 치솟는 강달러 현상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도가 떨어졌거나, 급하게 현금을 확보하려는 매도세가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은 어땠을까요? 놀랍게도 6만 6천 달러 선에서 7만 1천 달러 선으로 6.81% 상승했습니다. 기존 전통 자산 시장의 혼란 속에서 비트코인이 오히려 대체 안전자산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죠.


그러나 아직은 모릅니다. 전쟁초기에는 금의 가격도 하락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거든요. 하지만 경기침체나 전쟁 장기화시 가장 먼저 반등하는 자산 또한 금과 같은 안전자산이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거 같습니다. 금은 트레이딩 보다는 오래 장기보유하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에 담아두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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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에서는 항상 국제유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전쟁이 조기에 종료가 되든, 장기화되든 전쟁에 대한 비용과 유가 흐름으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은 늘 커졌고, 전쟁 종료시점과 유가와 환율 주가의 방향을 맞추겠다는 건 우리의 욕심입니다. 투자에서 중요한 건 맞추겠다는 짜릿한 도파민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평정심을 유지하며 유연하게 대응해 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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