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에 배당용돈 55만 원 드렸어요
부모님 노후자금 3천만 원을 미국 배당주에 투자해서 이번 추석에 배당용돈 55만 원을 드리게 된 내용을 공유드려 볼까 합니다. 부모님 은퇴자금이나 노후자금을 어떻게 운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부모님 노후자금을 미국 배당주에 투자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드리겠습니다.
부모님 노후자금을 미국주식에 투자하게 된 이유를 공유드려볼게요. 우리 부모님 세대는 평생을 열심히 일해서 자식들 뒷바라지하며 희생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세상을 살았기 때문에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에 대해 거의 무지한 상황입니다. 미리미리 노후 준비를 했어야 했지만, 노후대비도 많이 부족했고, 자녀교육과 결혼지원 등 자식들을 위해 너무 많은 돈을 지불해서 축적한 자산을 다 써버렸습니다. 뉴스보도 등을 통해 접한 것처럼,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50%에 육박하고 OECD 평균의 4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노인 자살률도 10년 이상 부동의 1위입니다.
한국이 지난 반세기동안 놀라운 고성장을 해왔지만, 경제적 사회적 문제가 계속 심화되는 이유는 돈의 소중함과 운용방식을 잘 모르는 금융문맹 때문입니다.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가정과 학교, 사회 어디에서도 돈의 소중함이나 돈을 어떻게 모아서 투자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투자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저도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 나와서 직장생활 20년을 하면서도 어느 곳에서도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이나 미국같은 자본주의가 발달한 국가에서는 초등학교때부터 주식투자 및 벤처사업에 대한 교육을 하고 동아리 활동 등을 하면서 자연스레 사업과 투자활동을 접하게 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가 돌아가는 시스템을 이해해야 경쟁이 치열한 이 정글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잘 운용해서 현금흐름을 늘려드리기 위해 미국주식 배당주에 투자하게 되었습니다.
매분기 부모님께 배당용돈 드리기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제가 선택한 투자방식은 미국주식 배당주와 고배당ETF에 투자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 노후자금을 투자할 때 종목 선정이 중요하잖아요. 투자목적이 미래 시세차익보다는 매월 또는 분기 배당금을 통한 현금흐름이 목적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전통가치주와 배당 ETF들 중에 적합한 종목을 선택했습니다. 투자원금 손실 가능성도 헷징하고 높은 배당률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선택한 종목은 미국을 대표하는 고배당 배당킹 종목인 ‘알트리아‘ 와 고배당ETF인 4퍼센트대의 중배당에 어느정도 주가 성장도 기대해볼 수 있는 ETF인 ‘SPYD ETF’였습니다.
먼저 알트리아 종목에 대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알트리아는 말보로로 유명한 담배기업으로 AT&T와 더불어 미국은퇴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고배당주였습니다. 53년간 배당을 늘려온 배당킹 기업이기도 합니다. 고배당 라이벌 AT&T가 작년 5월에 37년간 배당을 늘려온 배당귀족주의 전통을 포기하고 배당삭감을 발표하면서 사실상 경기방어주의 역할을 하는 고배당주는 이제 알트리아가 독보적일 듯 합니다.
티커는 MO이고, 9월 2일 현재 주가는 45달러이며, 52주 가격변동은 41달러에서 57달러로 주가 변화가 심했습니다. 분기배당주로 배당월은 1월,4월,7월,10월이며, 세전 배당률은 8.29%입니다.
부모님 노후자금 투자종목으로 알트리아를 선택한 이유는 알트리아가 8%가 넘는 고배당을 지급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현금흐름을 늘려가기에 적합했기 때문입니다. 또 알트리아는 53년간 배당금을 증액시킨 배당킹, 배당황제주라 매분기마다 안정된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때문이었습니다. 반면 알트리아 선택시 고민되었던 점은 알트리아가 담배라는 사람에게 해로운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죄악주’ 라는 점이었습니다. 알트리아가 53년간이나 배당금을 증액시켜가며 주주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8%라는 높은 고배당 뒤에는 ‘죄악주’에 투자하는 마음고생을 견뎌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죄악주를 장기간 보유하는 것은 좋은 투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항상 이런 건강에 대한 규제나 정치적 이슈에 따른 주가 폭락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알트리아의 지난 10년간 주당 배당지급액 변화입니다. 알트리아는 2012년 4분기부터 2013년 3분기까지 주당 0.48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했습니다. 10년 후인 2022년 4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는 주당 0.94달러를 배당으로 지급해서 10년 만에 배당금이 2배 가까이 증액되었습니다.
알트리아는 작년 8월 26일에 분기 배당금을 주당 0.86달러에서 0.9달러로 전 분기 대비 4.65% 증액했고, 올해는 주당 0.9달러에서 0.94달러로 4.44% 증액했습니다.
알트리아의 파트너로 선택한 종목은 SPYD ETF였습니다. 훌륭한 성과를 내는 ETF들이 많이 있겠지만, SPYD는 2015년 10월에 런칭된 ETF로 운용사는 SPDR이고, 운용수수료가 0.07퍼센트로 매우 낮은 ETF입니다. 52주 가격변동에 있어 최저가는 38.1달러였고, 최고점은 45.83달러였습니다. 배당은 분기배당으로 3월, 6월, 9월, 12월에 배당을 지급하며 배당률은 세전 3.91퍼센트입니다.
SPYD ETF의 특징 몇 가지를 말씀드려보면, 우선 운용사가 미국에서 5번째로 큰 자금을 운용하는 SPDR입니다. 아무래도 큰 운용사들이 중소 운용사에 비해서는 더 안정적이겠죠. ETF 선택시 우선적으로 살펴봐야 할 점이 첫번째로 운용사의 규모이고, 그리고 2번째가 운용 수수료입니다. SPYD의 운용수수료는 0.07퍼센트로 SPY의 0.09% 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ETF 중에 매우 낮은 운용보수라 장기투자하기 좋습니다.
SPYD ETF는 S&P500 지수 중 상위 80개 기업을 추종하기 때문에 다른 ETF에 비해 안정적입니다. 안정성이 높다고 해서 원금손실이 없는 ETF는 없습니다. 다만 세계에서 가장 큰 자본시장인 미국증시에서 그것도 S&P500의 고배당 상위기업 80개를 추종하는 ETF이니 나스닥이나 다른 산업섹터별 ETF에 비해서는 리스크가 적어 안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보유종목의 분포도 상위 10개 기업 비중이 15퍼센트 내외이고 단일종목의 비중도 1.6퍼센트 이하로 굉장히 고루게 잘 분산되어 있습니다. 섹터도 유틸리티, 금융과 에너지, 부동산 등에 투자가 분산되어 있습니다.
부모님 노후자금 3천만 원을 미국 배당황제주인 알트리아와 가장 안정적인 배당ETF인 SPYD에 투자해서 지금까지 얼마나 배당금을 받아서 용돈을 드렸는지 알아보겠습니다.
2021년 3분기에는 알트리아와 SPYD 합쳐서 세후 360달러의 배당금을 받아서 용돈으로 드렸고, 4분기에는 알트리아가 배당을 0.86달러에서 0.90달러로 증액하면서 배당금이 증가해서 372달러나 되는 배당금을 받게되서 40만 원이 넘는 용돈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올해 설날에는 328달러로 배당금이 크게 감소했는대요. 감소 원인은 SPYD의 지난 12월 4분기 배당금이 0.128달러로 평소보다 많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보통 SPYD의 분기 배당금은 0.4달러 내외인데, 이번에는 3분의 1로 크게 감소해서 투자자분들이 많이 의아해 하셨는대요. 다행히 지난 3월 배당금은 주당 0.6577달러로 다시 원래 배당금 규모로 원복되어서 지난 어버이날에는 가장 많은 배당금인 세후 417달러로 50만 원으로 증액된 용돈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지난 3분기에 7월에는 375달러를 배당금으로 수령해서 용돈을 드렸구요, 이번 추석에는 410달러를 배당으로 받게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환율이 많이 상승해서 현재 1,350원 정도라 원화로 환산을 하면 무려 55만 원입니다. 환율이 배당주 성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다음 페이지에서 추가로 설명드릴게요. 배당킹 알트리아는 이번 4분기 배당금을 주당 0.9달러에서 주당 0.94달러로 증액한다고 발표하면서 배당금 수령액이 306달러에서 320달러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SPYD는 아직 배당금을 발표하진 않았는대 약 90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는 추석연휴가 9월 초로 평년보다 이른편이라 SPYD와 알트리아의 배당지급일과는 차이가 있지만, 이왕 용돈 드리는거 앞당겨서 드릴려고 합니다. 참고로 SPYD의 배당지급일은 9월 22일로 예상되며, 알트리아의 배당지급일은 10월 11일입니다.
지금까지 2개 종목의 누적 배당금은 2,261달러로 분기마다 50만 원씩 약 300만 원 가량의 배당금을 용돈으로 드릴 수 있었습니다. 연간으로 환산해보면 세전 7.8%, 세후로는 6.7%가 넘는 배당률이기 때문에 은행 이자율 8% 정기예금에 투자해서 매분기마다 이자를 받고있는 효과입니다.
부모님 계좌 운용 성과입니다. 작년 5월에 알트리아를 45.9달러에 400주, SPYD ETF를 39.5달러에 200주를 매수해서 총 26,260달러 한화로 약 2,968만 원을 매수했습니다.
1년이 조금 넘은 9월 2일 기준 현재 알트리아는 -2%, SPYD는 +1.2%, 2개 종목 합쳐 -1% 손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환율의 마법이 일어납니다. 작년 5월에 매수할 당시 환율이 1,130원이었고, 지금 현재는 환율이 상승해서 1,350원이라 환차익을 적용하면, -262달러 -1% 손실에서 플러스 542만 원으로 18.3% 상승이라는 대반전이 생기게 됩니다. 달러기준 주가로는 분명 -1% 손실이지만, 환율이 1,130원에서 1,350원으로 +19.4%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금까지 받은 누적 배당금 2,261달러 약 3백만 원을 추가하면 실질적인 평가수익은 840여 만원에 달하게 됩니다.
부모님의 소중한 노후자금을 잘 운용해서 현금흐름도 늘려드리고, 부모님 계좌를 운용해 본 경험과 제가 지금 실천하고 있는 매월 패시브인컴을 늘려가는 투자 경험을 통해 경쟁이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성공한 투자자가 되고 싶습니다.
이 글은 종목 추천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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