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사로 적기 시작 (대략 2019년도 6월?7월?에 쓴 글입니다)
저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암환자 마취에 들어갔고
암환자들의 통증 관리를 위해 진료해왔었습니다.
15년 정도 되어가는 우울증으로
계속 약복용중이었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아무래도 남들보다 앞서다 보니
작년 11월에 자궁경부 세포검사를 해서 정상이 나왔고,
올해 5월 타병원에서 재검을 하니 안좋은 세포가 나왔습니다.
6월에 원추절제술 후 결과보고 단순/근치적 자궁절제술을 결정하자고 하십니다. (조직검사상 주변 침윤이 있습니다)
다른 분들에 비하면 저는 초기 암이고 증상도 거의 없지만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놀랐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의사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환자에게 큰 영향을 주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술까지 앞으로 두어달의 시간이 남았지만
일단 일은 계속 하면서 건강한 몸을 만드려고 합니다.
수술 그까이꺼 하고 넘길 수 있는 마인드를 위해
정신과도 예전보다 자주 가고 있습니다.
아마 이번 일을 계기로 환자를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부디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소중한 삶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의학적 지식에 관련한 질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이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