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당신에게
(2020년도에 쓴 글입니다)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라고 하시겠지만
작년에 암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은 이후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어요.
이제 누가 저를 욕하면,
'아, 저 사람이 나에게 관심이 좀 있나 보다.' 하고 넘어가요.
누가 저를 힘들게 하면,
'이 상황은 또 어떻게 지나가야 할까?'
하고 생각하게 되었죠.
예전에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는 걸까?"에 집착했다면,
이제는
"어떻게 이 일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죠.
봄이면 봄이어서 좋고,
여름이면 또 여름이어서 좋아요.
정말로요.
새벽에 잠을 못 자 피곤하다고 글을 썼지만,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아요.
왜 나는 잠을 못 잘까,
그런 생각에 파고들면 끝도 없으니까요.
그냥 쉴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쉬고,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수 있을까 생각하며 살아요.
살기 싫다, 더 나아가 죽고 싶다는 말은
저에겐 너무 사치인 것 같아요.
그런 말을 입에 담는 순간
정말 커다란 문제가 찾아왔을 때
진심으로 그런 생각이 들어버릴까 봐 두려워요.
(예를 들면 암이 뇌로 전이되거나,
여명이 3개월도 채 안 남았다거나…)
그렇지만, 그런 순간에도
차마 '살기 싫다'는 말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더 간절히 살고 싶어질 테니까요.
그냥 비가 와서 조금 센치해졌나 봐요.
이런 말들이 문득, 마구 쏟아지네요.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