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앞으로도 가야 할

by 닥터나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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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긴 걸음을 지나 지금 여기로 왔다.

뒤돌아보니 쉬운 지름길이 있었는데

내가 여태껏 굽이굽이 돌아온 그 길과는

상당한 멀어 보였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힘이 들었고

갈림길에서는 늘 헤매였으며

좀처럼 닿지 않는 목표와의 거리가

나를 이 곳으로 이끌었다.


이제 다시 긴 걸음으로 거리를 가늠해본다.
나 자신에게 다가가는 거리가 참으로 멀다.
너에게 닿는 거리는 더욱 알 수 없다.
뒤돌아보면 지름길이 선명한데
앞으로 남은 삶의 거리는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다.



다시 한번 거리를 생각한다.
내 인생 안에서, 나에게,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굽이굽이 돌아가도 시간이 허락해줄까.



오늘도 멀고 먼 하루였다.
두 발이 아프고 종아리도 부었다.
토닥토닥하며 잠을 청해본다.
꿈을 꾸면 너와의 거리가 조금은 가까워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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