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be라고 합니다.
미국에 살면서, 작년 이 맘 때쯤-
내 이름을 ”maybe “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시는
소중한 어른을 만나게 되었다.
왜 때문에 내 이름이 어쩌다 메이비가 된 진 모르지만,
나는 메이비란 이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이미- 몹시도 맘에 들었다.
”아마도? “라는 이 부사는 언제나 반쯤 불/가능성을 둔 뜻이다 보니,
뭔가 늘 자유롭고도 유연한 뉘앙스가 느껴진다.
이런 maybe의 미닝자체가 꽤 쿨함 그 잡채라 맘에 들어버린다.
메이비 난 진즉에 이 이름처럼 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정말 이 영어이름처럼,
쿨내를 폴~폴 풍기며 살고 싶다.
누군가의 어떤 (영어든, 한국어든) 질문에서든지,
당황하지 않으며 "maybe"라고 -
솔직하면서도, 당차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처럼.
한국에서 살 때와는 다르게,
이곳에선 - 나의 작아진 모습을 종종- 마주해
좌절감이 잦은 텀으로 찾아와 유독 지치는 날이 있다.
그까이것, 어떤 일에든 거뜬하게 상처받지 않고,
틀에 박힌 내 의무감에서 때로는 좀 자유롭게-
그렇게 내 숨 쉴 수 있는 여지를
거뜬히 내어주면서
오늘도 스스로에게
노 프라블럼!
It's not a big deal이라고-
메이비 넌 좀 더 자유롭게 살아도 괜찮다고
셀프 토닥토닥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