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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si Dec 19. 2023

미국에서, 나의 이름

Maybe라고 합니다.



미국에 살면서, 작년 이 맘 때쯤-

내 이름을 ”maybe “라고 다정하게 불러주시는

소중한 어른을 만나게 되었다.

왜 때문에 내 이름이 어쩌다 메이비가 된 진 모르지만,

나는 메이비란 이 이름을 듣는 순간부터

이미- 몹시도 맘에 들었다.

 ”아마도? “라는 이 부사는 언제나 반쯤 불/가능성을 둔 뜻이다 보니,

뭔가 늘 자유롭고도 유연한 뉘앙스가 느껴진다.

이런 maybe의 미닝자체가 꽤 쿨함 그 잡채라 맘에 들어버린다.

메이비 난 진즉에 이 이름처럼 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정말 이 영어이름처럼,

쿨내를 폴~폴 풍기며 살고 싶다.

누군가의 어떤 (영어든, 한국어든) 질문에서든지,

당황하지 않으며 "maybe"라고 -

솔직하면서도, 당차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처럼.

한국에서 살 때와는 다르게,

이곳에선 - 나의 작아진 모습을 종종- 마주해

좌절감이 잦은 텀으로 찾아와 유독 지치는 날이 있다.

그까이것, 어떤 일에든 거뜬하게 상처받지 않고,

틀에 박힌 내 의무감에서 때로는 좀 자유롭게-

그렇게 내 숨 쉴 수 있는 여지를

거뜬히 내어주면서

오늘도 스스로에게

노 프라블럼!

It's not a big deal이라고-

메이비 넌 좀 더 자유롭게 살아도 괜찮다고

셀프 토닥토닥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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