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재료를 사용하는 마을부엌
이 글은 "돈이 안되지만 하고 있나요?"를 주제로한 오픈테이블에서 공유해주신 사례입니다.
2017년, 작년에 일본에 "어린이 식당"이라는 것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관심갖게 되었어요.
집에서 혼자 밥먹는 아이들, 편의점 음식 사먹는 아이들, 잘 챙겨먹기 어려운 노인분들.. 이 와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식당, 마을부엌 같은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건강한 먹거리, 괜찮은 먹거리로 밥을 해서 동네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찾아보니 한국에도 사례가 있었어요. 은평의 공동부엌이나 성미산의 마을 부엌 등..
제주에서는 어려울까 궁금했어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제주도에도 잘 작동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삼화 동네에는 수눌음 육아가 잘 되고 있어요.
아마도 아파트라서 모이기 쉬워서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름에 "식당"이 들어가긴 하지만 일반적인 개념의 식당은 아니고요, 마을 부엌에 더 가깝습니다. 주방이 있고, 돌아가면서 음식을 하는 방식을 생각했어요.
아이가 있으면 외식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맨날 밥을 해서 먹는게 힘들기도 하고 해서, 모여서 돌아가면서 요리를 하고 어른, 아이들이 같이 모여서 밥을 먹는다면,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놀기도 하고,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매일 요리를 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집에서 밥 먹기 어려운 아이들이나 노인분들은 와서 건강하게 밥 먹고, 여러 모로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정서적으로도 좋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정서적 포만감..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살림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요. 좋은 생각이라고 했어요. 동아리처럼 소모임으로 시작해보라고 했어요. 재료비도 조금 지원해주셨고요. 두 번 정도 모임을 열었어요.
몇 번 시도를 했지만 잘 안되었어요.
인제사거리에 있는 인화로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사람꽃에서 했습니다.
다만, 퇴근한 이후에 모이다보니 시작시간은 8시였고, 공간운영시간은 9시까지여서 시간이 짧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취지에 공감한다, 좋다, 나도 참여하고 싶다.. 고 했지만 운영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여건이 되는 분이 제 주변에 없었어요. 맞벌이를 해서 시간이 없다거나..
모임을 했을 때 혼자서 하니, 한 번 하고 나니 진이 빠져서 두번 하고 나서는 다시 하기 어려웠어요.
저를 포함해서 한 3명 정도 운영진이 있다면 가능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적극적으로 운영에 참여할 사람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이런 것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이게 어떤 성격의 것이다... 라고 설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많이 퍼져 있는 방식이 아니라서, 생소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설명하기가 어려운 거죠..
어려움이 있어서 실패한 시도라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포기가 안됩니다. 자꾸 생각이 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