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없이 사놓구..이걸 다 어떻게 먹지
망 연 자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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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조언의 댓글에 힘입어
몇 가지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싱싱해 보이길래 날 것의 상태로 한 개 먹어보았더니
으헉 ㅜㅜ 너무 쓴 거에요 ㅜㅜ
역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해...
소라회는 횟집에서 먹어야지 ㅜㅜ 감히 집에서..
무튼 양이 많으니 조언대로 젓갈을 닮던 삶아서 냉동보관하던 수를 써야 겠다 싶어서 고민을 살짝 하다가...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소라젓에는 딴 건 몰라도
전복내장 게우를 꼭 넣어야 한데서.. 지금 뿔소라도 감당이 안되는데 전복 한상자는 도저히 도리도리
소라젓은 포기!
삶아서 냉동보관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서
소라 삶는 법을 유투브에 검색하니 사투리 구성지게 쓰는 영상이 뙇!
그런데 의외의 것까지 알게 되었다!
바로, 지옥의 맛을 맛보게 된다는 “치맛살”의 존재.. 이것을 제거해야 쓴 맛이 없어진다고!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네 개 있었다!
치맛살, 이빨, 식도, 내장..
아 그런데 소라를 삶아서 몸통을 빼니 내장이 오동통~~ 한게 옛날에 바다에서 보말 잡아서 이쑤시개로 쏙 빼서 삶아 먹었던 때가 생각나면서 이걸 내장을 떼어내는 게 맞나?? 생각이 들었다. 엄마한테 물어보자..
바쁘다고 전화도 안하면서 꼭 필요할 때는 생각나는 어머니. 엄마, 소라 삶으면 내장은 먹는 거에요, 안 먹는 거에요?
소라 내장은 안 먹지. 모래도 있고.
그래, 안 먹는 거구나. 이제서야 안심한다.
그나저나 요즘 뿔소라 판로가 없어서 큰 일이지.
역시 어머니도 알고 계시구나.
새삼 어머니가 사는 세상과 내가 사는 세상이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는 생각을 한다.
문득 생각한다. 엄마가 뿔소라를 샀으면 가져가라고, 아님 같이 먹자고 연락하셨을텐데.. 역시 사랑은 내리사랑인가!
큰 냄비로 두번에 나누어 끓였다.
전복에서 제거해야 하는 네 개를 제거하는 공정에 들어가는데 오메... 오늘은 전복 해부의 날인가...
그동안 횟집에서 소라 회 먹을 때는 전혀 알 수 없었던 소라의 신체구조를 학습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빨이 어딨지 했는데, 불룩한 곳 그곳에 있다. 내장과 연결된... 생각해보면 이빨, 식도, 내장이 연결되어 있는 게 당연하기도 한데..
한박스에 들어있는 뿔소라를 모두 삶았는데 웬걸!
다듬고 나니 에게~~~~ 한 접시밖에 안되네 ㅜㅜ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한 번에 먹을 만큼 싸서 냉동보관 하거라~ “ 그런데 한 번에 몇 개씩 먹는 거지...??
냉동하려고 비닐에 싸면서 제작년에 했던 #우리가그랬어 를 떠올리며 조금 뜨끔해했다.
서너 덩이씩 넣으면 어떨까 하며 넣는데 꽤 여러 묶음이 나와서, 생각보다 많은데!! 하며 나는 원숭이인가 했다.
아까 회로 한 개는 먹었고 오늘은 삶은 뿔소라 두알만 먹고 자자 해서 슬라이스를 했는데 웬걸!!
오늘의 노고 덕분인지! 내일 이것을 다듬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원래 맛있어서인지 너무 맛나다!!
그리고 나의 취향을 알게 되었다. 나는 소라를 회로 먹는 것 보다는 삶아서 먹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는 것을!
그러나, 뿔소라 판로를 만드는 끌올 프로젝트의 이금재님은 이렇게 주장하시겠지.
‘이 뿔소라가 맛있는 거에요!’
#끌올 #일로와제주
#뿔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