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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제품이라고 외치는 것으로는

5월 7일의 로컬 마케팅 일기

by 김나솔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 마음을 살수는 더더욱 없다.


*이 글은 운진항 매표소옆 바다마트 씨-리얼에서 제주도의 여러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한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하염없이 그 말을 외쳤다.

사람들은 지나가는데 거의 대부분이 시선을 이곳에 두지 않았다.

나도 알았다.

내 입으로 “이 제품 좋아요. 제주산 무엇무엇으로 만들었어요. 맛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구매는 커녕 시선을 끌지도 못한다는 것을. 내가 지나가는 이였어도 그런 말에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대체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들은 소비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이기도 했다. 누군가의 엄마이기도, 누군가의 아들이기도, 누군가의 연인이기도. 나의 눈에는 그들이 한 사람 한 사람이기보다 나의 제품을 살 가능성을 가질 확률이 있는 소비자로만 보였던 건 아닐까? 개인으로 보이지 않아서 그들에게 건네는 말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5월 7일의 로컬마케팅일기 끝.


*전날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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