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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들어가는 길에, 섬에서 나오는 길에

로컬마케팅일기 5월 6일

by 김나솔

*이 글은 운진항 매표소옆 바다마트 씨-리얼에서 제주도의 여러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과정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기록한 것이다.


씨-리얼에서의 소비자와의 만남에는 패턴이 있다. 가파도나 마라도 등 섬으로 들어가는 길에 한 번, 그리고 섬에서 나오는 길에 한 번.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이 청보리 축제 기간에 만나게 되는 것은 한 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 기간 동안에는 두 번 정도 만나게 된다.


섬에 들어가는 길에서 소비자가 경험하는 것은 몇 가지 단계로 나뉜다.


1)운진항에 도착해서 주차하고 매표소가 어딘지 찾는 단계.

2)표를 구매한 후 헐레벌떡 배를 타러 가는 단계 또는

3)배시간 까지 시간이 남아서 기다리거나 천천히 승산장 쪽으로 이동하는 단계


우리와 처음 만나는 단계는 보통 3)번이다. 1)번은 매표소를 가느라 그들에게 우리는 잘 보이지 않는다. 2)번도 마찬가지다.


3)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우리는

“맛있어요, 드셔보세요. 바다마트 씨-리얼 오픈했어요. 할인혜택도 받아보세요. 좋은 제품이 많이 있어요. 아빠가 만든 건강한 먹거리, 맛보세요. 계란두부과자 있어요. 제주산 유정란 계란을 넣어 만들었어요.“ 등을 외친다.


1)에 해당하는 경우에도 시간이 좀 여유가 있는 경우에는 야외에 있는 우리 부스를 보고 호기심에 보러 오는 경우도 있다.


시식을 하고 만족스러우면 소비자는 고민한다. 지금 사면 짐이 될까? 지금 사서 배타고 가면서 먹을까? 바로 사기도 하고, 나오면서 살게요 하기도 한다.


섬에 들어가는 길의 고객들은 시간적으로 퍼져 있다. 나의 마음 속에는 이들이 내가 파는 제품을 약간 인식한다면 나오는 길에 사겠지 기대하기도 한다.


섬에 들어가면 두어 시간 정도 있다 나오는 것 같다. 섬에서 나오는 배가 도착하면 소비자들이 우르르 몰려 온다. 셀러들은 부스에 자리를 잡고 소비자들을 부른다. 음악도 틀어놓고 우리가 여기에 있노라고 열심히 외친다. 이 과정에서 또 구매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체로 섬에서 나오는 길에는 섬에서 뭘 먹고 와서 배가 안 고파서 인지, 숙소나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그런지 발걸음이 빠르다. 시식을 해도 구매로 잘 이어지지 않는 것 같다.


나의 눈에 소비자는 참 다양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아마도 그들의 입장에서는 동일할 것이다. 매 순간, 그 순간의 특성에 맞게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점에서. 그 방식이 다양한 것일 뿐.


5월 6일의 로컬마케팅 일기 끝.

*5월 5일의 로컬마케팅 일기 -

https://brunch.co.kr/@nassol/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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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마트 #씨리얼

#로컬마케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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