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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저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부탁드리며...

by 김나솔
이 글은 지금의 어려움을 전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 생각과 고민을 전하며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보내는 편지입니다.


안녕하세요. 김나솔입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지도 벌써 한 달 가까이 되어 갑니다. 사회가 불안한 데 개인의 삶이 온전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됐던 몇 개월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사회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듯 합니다. 개인의 삶은 어떤가요?


최근 김나솔이라는 개인과 제주스퀘어라는 회사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일들도 많고, 요청들어오는 것들도 많지만, 쌓여가는 영수증과 독촉장을 바라보며,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아지는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대표로서의 나와 제주스퀘어의 일원으로서는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의 상황만을 놓고 보자면 챙기는 일은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한 책임도 크고, 부끄러움도 있지만,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힘과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마음에 용기 내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저와 제주스퀘어를 지켜봐주신 분들께, 그리고 미래에 기대감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잠시 힘을 빌려주십사 부탁드리고자 이 편지를 씁니다.


어쩌다 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는지 과거를 돌아보게 됩니다.

열심히는 해왔던 것 같은데 저는 무엇을 놓치고, 잘못했던 것일까요.


저는 2018년도에 제주스퀘어를 창업해서, 지역에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되면 다 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자체적으로도 기획해서도 하고, 주변에 기업들이 함께 해보자고 하면, 함께도 하고, 공공기관이 이런 일도 해줄 수 있냐고 하면, 안해본 일이더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판단되면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일이 아니더라도, 저의 작업이나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해오는 분이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아니면 제 주변에 물어서라도 함께 해보려는 노력을 했습니다.


저의 생각은 단순했습니다. 그 일들, 요청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일들이고, 이렇게 참여를 요청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사회에서 어떤 참여이든 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참여를 요청하면 누군가는 그에 호응해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일을 해달라는 의뢰가 있으면, 저나 회사가 그 일을 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내가 일하는 영역인지 아닌지 따지지 않고 했습니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누군가가 이 일을 책임있게 마무리해주는 것이 필요했을 텐데, 그런 사람이나 기업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저에게까지 요청이 왔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보다 더 그 일에 적절한 기업을 안다면, 연결을 해드렸습니다.


그 일을 해서 수익이 충분히 남을지, 우리 회사의 핵심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니면 향후 우리가 해나가려는 일에 대한 유용한 레퍼런스가 되는 일인지를 따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 때 저희 회사가 무슨 일을 하냐고 여쭈시면 "복잡한 허드렛일을 하는 회사"라고 답하곤 했습니다. 허드렛일이라서 다른 기업들이 하려고 하지 않지만, 복잡하기 때문에, 책임감없이 해서는 문제가 생겨 곤란하게 되는 일들을 많이 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조금 자조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저는 저희 회사를 낮추기 위해 그렇게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지역에는 복잡한 허드렛일을 해줄 사람과 기업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제 주변에 많이 찾을 수 없으니 우선은 우리가 해나가자, 그리고 이런 일들도 더 좋은 일로 발전되어 가도록, 더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라는 나름대로의 진취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저는 지역사회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장에는 풍족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저도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을 찾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치밀하게 계획세울 수는 없더라도, 열심히 하다보면, 마음써서 하다보면, 그런 방법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계산없이 충분히 저의 마음에 충실했었으니까요.


저는 제주에 돌아온지 10년차, 제주스퀘어를 창업한지 8년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 응원해주고 싶은데, 나솔 대표네 회사가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지 아직도 명확히 모르겠어. (설명해줘도 잘 모르겠어.)

-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실속은 있는 거 맞아? 생활은 되고 있는거야?

- 처음에 "밋업"이라고 했을 때는 뭔가 했는데, 이제는 좋은 밋업의 중요성을 알 것 같아.

- 나솔대표가 하는 일이라면 믿지.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얘기해줘.

-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역할, 제주에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회사 유지는 되는 거지?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점이 주변에도 보였나 봅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저에게 잘 들리지 않고,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이 생겼구나 하는 부분만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이제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역에 필요한 일을 찾아서 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것은 제가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이니까요.


다만 여기에 나와 제주스퀘어의 "지속가능성 확보"라는 목표를 추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일을 통해 성과도 내고, 그 성과를 통해 이 일을 잘 한다는 신뢰도 받고, 이를 통해 명료한 고객 기반도 생겨나고, 선순환을 통해 고객이 증가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수입과 수익도 안정화 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다시 한 번 힘을 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배움을 자양분 삼아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열심히 뛸 뿐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확보해내기 위해, 집중하고 저의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습니다.

제가 다시 일어서고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김나솔의 미래를 믿어주시고, 제주스퀘어의 행보에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능하신 만큼 빌려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6개월 후, 그리고 1년 후에 돌려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

* 계좌번호: KEB하나 781-910016-36204 / 예금주: (주)제주스퀘어
* 문자: 010-3309-4397 (차입. 1차 상환예정일 : 2025. 12. 31. 최종상환일 : 2026.6.30)


감사합니다.


2025년 6월 21일 토요일에

제주스퀘어 대표

김나솔 드림




제주스퀘어가 걸어온 길

2025 모슬포 수협의 새로운 브랜드 - 모슬포 바다마트 씨-리얼

2025 밋업앤톡 - 가벼운 음식과 대화가 있는 절대 소박한 만남

2025 탑동페어링 - 미니펍에서 만나는 제주의 산물과 사람 이야기. 로컬 팝업펍.

2024 화요포럼 - 제주에서 다양한 고민과 시도하는 사람들, 바람을 가진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포틀럭 파티

2024 일감중개소 - 일감과 사람/기업을 연결하는 서비스

2023 제주콜라보 - 제주도내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를 촉진하는 플랫폼

2023 지역혁신 간담회 - 제주도내 지역혁신 활동가의 이야기를 청해 듣는 간담회

2023 제주스퀘어 동문시장점 공간 운영 - 커뮤니티 공간 거점 기획 및 운영

2023 토킹어바웃 - 일에 관한 1:1 대화 1시간 서비스

2023 리드앤라이트 공간 운영 - 제주시 원도심의 공간 재생 프로젝트. 활용되지 않는 갤러리카페를 읽고 쓰기 1인 예약제 공간 컨셉으로 재생

2022 여성 실무자 브런치 밋업

2022 아라동 화요산책 - 함께 산책하며 대화하는 산책모임

2022- 테이블엑스 - 기업가의 시도와 성장에 관한 1:1 생각정리 서비스

2022-2024 제주 소프트웨어발굴리빙랩 - 지역문제 발굴 및 해결책 도출 프로그램

2021-2023 업토링 - 제주 청년과 제주도내 분야 실무자 간의 만남. 진로 멘토링

2021-2022 DMO기업소개 플랫폼 - JDC의 제주형DMO의 기업소개 아카이빙 및 플랫폼

2021 제주스마트시티챌린지 리빙랩 기획 운영

2020 - 안녕!제주 - 제주시 자원봉사자의 온라인 소통 공간 플랫폼 기획 구축

2020 혼디놀 챌린지 청소년 문제해결 워크숍

2020-2021 낭그늘 - 소셜벤처기업을 위한 공간 관리

2019 거짓말 대회 - 거짓말 같은 이상을 말하는 시민 발언대

2019 제주리빙랩캠프 삼도이동편 - 제주에 사흘 머믈며 자신도, 지역도 발견해보는 프로그램

2019 스윗스윗피쉬앤룸스 - 아티스트 레지던시 프로젝트

2019 봉성리하우스씨어터 - 마을극장 프로젝트

2018 삼도이동 동네밥집 탐방 프로젝트

2018 밋업플랫폼 제주스퀘어 오픈

2018 법인 설립


김나솔이 걸어온 길

2025 제21대 대통령선거 총괄선거대책본부 국민참여2본부 민주수호위원장

2025 제21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선거대책위원회 진짜대한민국실천본부 부본부장

2025 제21대 대통령선거 빛의혁명시민본부 시민혁신본부 마라도짜장면위원회 위원장

2025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중소벤처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

2025 김만덕제관봉사단 간사, 김만덕제관 45기

202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더불어민주당 제주시을 선거대책위원회 지역경제특보

2021-2024 제주스타트업협회 부회장, 사무국장, 푸드/공간/예술분과 위원장

2024 더민주제주혁신회의 공동대표

2024 소셜임팩트뉴스 소임리포터

2023-2024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여성국장

2023 김대중재단 여성위원회 여성위원

2022-2024 제주도교육청 창업가정신함양교육지원단 협의회 위원

2022제민일보 도민기자

2020-2024 제주사회적협동조합협의회 사무국장

2019-2023 제주도정소식지 편집위원회, 위원장, 위원

2016-2017 (사)제주출판인연대 사무국장, 2017제주한국지역도서전 집행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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