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피스 공간지기의 하루
어제 촌피스 공간지기의 하루는 은근 빼곡했습니다.
촌피스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대정여성농업인센터에 가서 촌피스라는 곳이 생겼노라고 알려드리고 농업인센터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어요.
오랜만에 반가운 지인 분이 밥사주신다고 해서 월림정지라는 식당에서 맑은 느낌의 순대국밥을 먹었어요. 촌피스 이야기도 나누고, 60대에 접어들면 많이들 느끼게 되는 노년에 바라는 삶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어요.
식당 가기 직전에, 지인이 운영하는 카페가 보여서, 아 여기였구나 했고 밥 먹은 후에 여기에서 차도 마시고 바스크치즈케익도 먹었어요. 강아지 감자도 보고.
공간에 돌아오는 길에는 오랜만에 생각난 노매드헐 스타트업 분에게 전화했어요. 제주에서 진행해온 상품에 대해 이야기 들으며 참 좋다 생각했어요. 촌피스 동네에서도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생각했어요.
그리고 전화가 왔는데 다른 곳에서 만났던, 이 동네 사시는 분이 블로그를 만들었는데 설정하는게 어렵다며 조금 도와줄 수 있냐고 여쭈셨어요. 물론 도와드리겠다고 5시 정도까지 촌피스로 오시라고 했어요.
촌피스 조성을 도와주신 공공에서 찾아오셨어요. 자료도 공유해주시고 어떤 부분은 요청도 하시고 어떤 부분은 이렇게 도와드리려고 한다고 말씀도 드렸어요. 저도 이런저런 상황을 공유드리고, 다른 분이 이곳에 제안한 의견도 전해 드렸어요.
오후에는 촌피스 옆 친구 단체에 찾아갔어요. 이 동네 오면 놀러오라고도 하셨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있어서 갔어요. 이야기를 듣다보니 그분의 연륜과 열의가 느껴졌어요. 촌피스가 이런 일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주셨고, 그분도 그분 입장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모색하시겠다고 했어요. 1-2페이지 계획안을 작성해서 드리기로 했어요.
티타임 이후에 촌피스에 돌아와서 추진단장님과 이러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단장님은 바닥에 먼지가 있는 것 같다며 물걸레로 바닥을 닦기 시작했어요. 저는 ‘아이고 내가 했어야 했는데’ 생각하면서도 조잘조잘 단장님을 따라다니며 문의들어온 이야기들을 했어요. 단장님은 바닥을 닦고 걸레를 빨면서도 제가 이야기한 내용에 대해서 생각을 이야기해 주었어요. 단장님은 생각도 행동도 빠른 분이에요.
그러다 반가운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최근에 저도 생각나서 전화하려던 분이어서 더 반가웠어요. 이상하게 용건이 없으면 생각이 나도 전화하기가 조금 망설여져요. 이유 없이 전화할 수도 있는 건데… 어떤 작업에 대해서 기획 부분에 조금 참여해줄 수 있는지 물으셨고, 제 마음 속으로는 당연히 참여하고 싶었지만, 내부에서 한번만 의논하고 회신 드리겠다고 했어요. 내부에서 의논을 한 후 참여를 하면 내부 사람들의 조언도 구하기가 더 수월할 것 같아서요.
5시 즈음이 되자 손님이 촌피스에 들어왔어요. 블로그 도움 요청하신 분이었어요. 한 분과 함께 들어오셨어요. 촌피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제주스퀘어 이야기도 하니, 오랜 미국 생활의 경험을 하셨던 그 분은 알린스키 도시 문화 운동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어요. 지역 주민이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장이 되었던 스퀘어. 촌피스도 그런 곳이 되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새삼 했어요. 지역 문제 이야기가 나오자 추진단장님의 생각으로 꼽은 대정 현안 30선을 뽑아서 그분에게 보여드렸어요. 그분과 단장님은 이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셨어요.
블로그 설정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쉬울 것 같은데 대화하다가 하려다 보니 차분하게 집중이 안되서 해결 방법을 못 찾았어요. 한참을 찾아보고 이렇게 저렇게 해보다가 잘 안되서, 바로 해결을 못해드려 미안하다고 제가 집에 가서 차분히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분은 괜찮다면서 내일 다시 오시겠다고 했어요. 저는 저녁에 차분하게 혼자서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내일 다시 오시면 방법을 설명드리겠다고 했어요. 해결이 안되었는데 그분은 밝게 웃으시면서 혼자 씨름했었는데 누군가 도와주니까 좋다고 하셨어요.
저녁에는 사적인 저녁 식사를 하고 저녁식사 이후에는 혼자 산책을 하며 하루를 돌아보았어요. 바리바리 싸간 개인 작업은 하나도 못했지만 뿌듯한 하루였다고 생각했어요.
집에 들어오니 10시. 개인작업을 해야 하지만 블로그가 아른거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블로그와 한참을 씨름하다가 문득 방법을 알아냈어요. 허탈하지만 그래도 기뻤어요. 이제 마음이 깔끔해져서 해야 하는 작업중에 꼭 오늘 해야 하는 것들을 처리했어요.
카카오톡에 예약 전송 기능이 생겨서 더 이상 “늦톡 되송합니다.”를 쓰지 않아도 되어 좋았어요.
모두 마치니 시간은 좀 늦어졌지만 뿌듯한 하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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