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품앗이데이 한 것에 대한 리뷰를 페북에 올리며 참여자중 한 분이 생애 첫 농활 이라고 표현한 것이 재밌어서 포스트의 태그를 #생애첫농활 이라고 적었더랬다.
https://brunch.co.kr/@nassol/344
그런데 다음날 생각해보니 엄밀히 말하면 농활까지는 아닌가? 싶어서 생애 첫 가드닝으로 태그를 바꿨다.
어제 정리하고 나오면서 카페콜체스 대표님이 가져가서 심으라며 어떤 나무 네 그루(?)를 챙겨주셨다. 좋은 작업장갑과 새로 산 호미도 주셨다.
오늘 집을 나서는데 문득 잡초가 보였다. 아.. 우리 집 마당에도 잡초들이 이렇게 있었구나… 새삼스러웠다. 이리저리 둘러보니 잡초도 많고 나무도 은근 있었다. 쓰레기도 은근히 많았다. 가드닝의 시작은 잡초뽑기일지 모르지만, 그에 못지 않은 것이 쓰레기 치우기려나 싶었다. 장갑과 호미를 꺼내어 잡초를 조금 뽑았다. 어제 비가 와서인지 술렁술렁 뽑혔다. 그런데 허리와 삭신이 쑤셨다.
문득 네 그루 중 하나는 우리 집 마당에 심을까 했다. 어디 심는게 좋으려나… 두리번 거리다가 한 곳을 정했다. 어느 거미가 둥지 튼 곳의 밑이었다. 옆에 나무가 있는 것이 좋으려나 어쩌려나 하며 흙을 파내어 심었다. 이틀에 한 번은 물을 주라고 해서 페트병에 물을 담아서 부었다.
잘 뿌리내릴까? 잘 뿌리내리고 있는지 내가 기다릴 수 있을까?
과거에 화분 정도를 들여본 적은 있지만 제대로 살려내본 적은 없다.
내게는 이게 생애 첫 가드닝일 듯 하다.
*가드닝 웰컴키트에 들어가면 좋을 만한 것:
가져가서 바로 심을 수 있는 묘목(씨앗보다는), 묘목에 대한 정보와 관리 방법이 들어있는 간단 정보카드, 좋은 작업용 장갑, 호미, 플로깅 집게
덧. 아마도 이 아이가 속한 그룹의 이름은 유카 또는 인도 유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