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ed by Brandi Carlile
정치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행복한 가수로 살았을지 모른다.
최근 TIny Desk에서 Brandi Carlile의 노래를 우연히 듣고
그녀의 노래를 더 찾아서 듣다가,
그리고 나의 삶에서 이런저런 결론에 이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노래하기 좋아한다.
어머니가 좋은 목소리를 물려주시기도 했고,
나도 좋아해서 많이 부르기도 했다.
보컬 선생님에게 배워보기도 했다.
기회가 되면 여러 자리에서 불렀다.
사람들이 노래 부르라고 하면 기꺼이 부른다.
노래방에서는 물론이고, 결혼식 축가도 부르고, 행사 끝나고 뒷풀이에서
밤늦게 옹기종기 모여 술 한잔 기울이는 자리에서도 사람들이 청하면 기꺼이 부른다.
좋아해주는 분들도 있었다.
앨범 작업에도 한 번 참여를 했다. 내가 부른 곡들만 모아서 음반도 냈다.
가수로 살았어도 행복했겠다 생각하기도 한다.
진지하게 가수의 꿈을 꿔본 적은 없다.
나 정도 부르는 사람은 너무나 많을 거고,
훨씬 더 잘 부르는 사람도 많고
성공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때는 그래, 나 노래 좀 하지 이렇게 으쓱하다가도
우리 나라에 노래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하며 나 정도는 별 것 아니지 생각도 했다.
시간이 흘러 흘러,
나의 주요 활동에 대한 생각을 하고 나의 결론에 이르게 되며,
내가 받은 목소리, 내가 좋아해서 연습해서 이르게 된 상태, 이것만 해도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공하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것은,
마치 성공하지 않으면 (기준도 명확하지 않았지만) 아무 의미없다는 생각이 깔려있다는 의미도 된다.
한 번은 어떤 무대에서 노래를 했는데, 어떤 분이 노래도 계속하고 곡도 써보라고 하셨다.
"가수가 될 게 아닌데도요?"
"본업이 있어도 괜찮아요. 그냥 틈틈히, 손에서 놓지 않으면 되요."
나의 본업은 가수는 아니지만, 노래는 계속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