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by 김나솔

앞 글에 이어 쓴다. (앞 글)


두 곡을 부르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나는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잠시 부르는 것이었어서, 그 다음 공연이 이어져야 했다.


모든 공연이 끝나고, 이제 자유무대가 되었다. 누구든 무대로 올라가서 불러도 되는 때였다.


누군가 "나솔, 앵콜!" 이라고 외쳤고, 몇 몇이 호응했다. 나는 슬금슬금 무대로 갔다.


오퍼레이터 쪽에서는

"이제는 반주 없이, 그냥 자유롭게 부르시는 겁니다." 했다.


그래도 앵콜의 첫 곡은 좋은 곡이어야 했다.

앞 전에 부른 두 곡은 그래도 괜찮았으니, 내가 좋아하는 곡 중에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는 부르기로 했다.


샤이닝, 자우림

https://www.youtube.com/watch?v=y6tMA7mjFiA


아마도 내가 사람들 앞에서 가장 많이 부른 곡 중 하나일 것이다.

기타를 잘 못치지만, 그래도 겨우라도 살짝 칠 줄 아는 곡이라서, 사람들 앞에서 부를 기회가 있을 때면 많이 불렀다.


무반주로 불러서, 조금 느낌은 덜 했을 수는 있지만, 그래도 퍽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보통은 노래의 가사를 안 보지만, 이 노래는 가사도 좋아한다.


음악도, 가사도 - 나는 이 노래를 듣거나 부르다보면 "갈증"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나에게도 갈증이 있었고, 그리고 있고, 갈증이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기도 한다.


앞의 두 곡을 불렀을 때 만큼의 뜨거운 호응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잔잔하게 괜찮았던 것 같다.

한 곡 더 하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번에는 내가 가사를 쓴 곡을 부르기로 했다.


모슬포 촌피스에서 애월뮤직팩토리까지 꼬박 한시간이 걸렸는데,

운전하다가 중간에 이 곡을 한 번 부를 기회가 있으려나? 하며 조금 불러 보았었다.

그런데 전혀 대중적인 곡이 아니다보니, 부를 기회가 없겠지 했었다.


그런데 이번 타이밍은 불러도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뭘 불러도, 관객들이 "괜찮아." 해줄 것 같은 느낌이랄까.


부르기 전에 설명했다. 이곡은 제가 좋아하는 Tori Amos(토리 에이머스)라는 가수의 무반주 곡인데,

노래를 좋아해서, 한국어로 가사를 붙여본 곡이라고 했다. 원곡와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원곡은 1절만 있고, 내가 붙인 가사는 2절까지 붙이기는 했는데, 2절까지 부르면 의미가 너무 직접적으로 드러나서 은은한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에 오늘은 1절만 부르겠다고 했다.


1절을 부르고 이어서 원곡을 불렀다.


위로 밟고 지나가면

으스러져 버리는 것

그러나 손으로 고이 받쳐들고

가만히 바라보면

그 향기가 나를 감싸온다.


In our hands an old old old thread

Trail of blood and amens

Greed is the gift for the sons of the songs

Hear this prayer of the wampum

This is the tie that will bind us


Wampum Prayer - Tori Amos


https://www.youtube.com/watch?v=akYBfPcmmiM


노래를 먼저 부르고 난 뒤에 곡의 제목을 알려드리겠다고 했는데 깜빡 잊어버렸다.


제목은 꽃잎.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Stand by your 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