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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솔 Sep 21. 2019

정말 어려운 일

기업: 제주스퀘어

여성창업경진대회가 열린다.

 대회에 응모하는 것은 우리 회사 비전 실현과 밀접한 일이다. 왜냐하면 응모하면서 지원서를 쓰다보면 사업계획서를 한번 점검하고 업데이트하게 되기 때문이다. 쓰는 것은 너무나 괴롭고 (잘못써서 자괴감이 드는게 괴롭다, 1 반이 지났는데 여전히 쓰려면 쉽지 않다는 것도 자괴감을 거든다), 수행하는 일들과 병행하려니 육체적으로도 힘들지만 (잠을 줄이는  밖에 방법이 없어서), 돌아보고 정리하고 생각하며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다.  

여성창업경진대회 접수기간은 2019 9 20 금요일이었다. 어제는 청소년의 문제해결능력 향상을 위한 (이를 통해 창업을 체험하는) #혼디놀챌린지워크숍이 있는 날이었고, 나의 원래 계획은 19 목요일 밤에 행사 준비를 마무리하고, 고용포럼 발표자료를 최종 마무리해서 보내고, 여성창업경진대회 응모사업계획서를 보완하고 (전에 썼던 사업계획서를 현재에 맞게 업데이트하고) 온라인 제출하려고 했다. 삼도2동주민통신4호도 다행히 날짜에 맞추어 나와서 제때  온라인버전도 올리고 문자발송도 하고 싶었다.  모든 것이 인터넷이 되어야   있는 것들이었다. 엉엉엉

19  목요일에 야속한 상황이 생겼다. 외부 일정들을 마치고 밤에 들어와서 작업을 하려는데 이상하게 집에 인터넷이 안되는 것이었다. 내가 허둥거린 것인지 그날따라 모바일의 핫스팟도 피씨랑 연결이 안됐다. .. 24시간 하는 카페에 가는 방법이 있는데 왔다갔다 집중에 들어가는 시간  하면 1시간을 버리게 된다. 다음날 행사장에 가려면 7시에는 일어나야 해서 (나의 취약점  하나가 잠이다..) 나갔다 오기에는 불안했다. 새벽 3 전에는 무조건 자야하는데..

인터넷을   없으니 카톡으로 받은 파일들을 컴퓨터로 받을 방법이 없다. 슬라이드를 복사해서 넣을 계획이었는데.. 하는  없이 폰으로 열고 컴퓨터에서 옮겨 쳤다. 예상보다 시간이  든다. #고용포럼 본포럼 발표자료는 행사장에 가서 발송하면 .. 행사장 강연자료 업데이트본은 조금 부족하게 보완했지만  정도로 하자. 문제는 여성창업경진대회. 온라인으로 제출해야 하는데, 인터넷이 안되니 제출할 방법이 없다. 행사장에서 제출하는 것은 상황이 안될 것이다. 그래서 
목요일 밤에 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금요일에 행사 끝나고 해야지 생각했다. 마음 한구석에는 행사 끝나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일간 여러가지 일들을 병행해서 수행하다보니 사실 지치기도 했다. 워낙 일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쉼은 필요하기 마련이다.

다행히 어제 #혼디놀챌린지워크숍   끝났다. 끝나고 퍼실, 스탭분들과 저녁 식사를 하러 가면서 부재중 전화 왔던 곳에 전화를 돌렸다. Chi Chi님이 안부를 전하며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여성기업가는 여성창업경진대회 접수일 연장한대요 이틀..” 온라인 신청은 일정이 정해져 있어서, 이메일로라도 접수를 받는데요.

울컥했다.

우리 회사가 하게 되는, 해야 하는 일중 많은 것들 
어느 것이  중요한지, 어느 것은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많다.

그리고 생각한다.  일을 하기로  선택으로 인하여 우리 회사는 2020년에  이상 없을 수도 있어.

그럼 특정 일을 하고 안하고를 어떻게 정해야 할까.  기준을 일상에서 매번 고민할 수는 없다. 그래서 회사의 사업계획서가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매일의 일을 쳐내며 사업계획서를 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우선순위가 높음에도 항상 밀리게 되는 류의 일이다.

그래서 이런 공모전이나 경진대회가 있을 때를 사업계획서 업데이트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다.

이런 때조차 계획서를 업데이트하지 않는다면 나는 아마 사업계획서를   것이다. 그리고 중요도에 대한 기준이 없으니 제안이 들어오는 일들 각각에 마음을 빼앗겨 회사 전체를 생각하지 못하고, 결국 회사의 존망을 위태롭게 만들 것이다.

경진대회에서 상을 타고 안타고는 중요하지 않다. 그렇게 치면 접수안하고 계획서만 써도 된다. 하지만 경진대회를 목표로 해서라도 써야 그나마 사업계획서를 완결성있게 쓰려고 시늉이라도   있다는 것을 아는 절박감때문에, 경진대회 안내면 되지.. 라는 생각을 못하는 것이다. 이것을 포기한다는 것은, 회사의 존망에 중요한 작업을 안하겠다는 선포나 다름없는 일이니깐..

하지만  일간 무리해서 달려온 과정 때문에 정말, 생각없이 자고 싶었다. 둘다 나에게 절실했다.

안다. 준비와 과정이 부족했음을. 행사 준비를 미리 완료했어야 하고, 사업계획서를 최종 접수일이 아닌  전날에 미리 제출했어야 하고, 고용포럼 발표자료도 미리 보냈어야 하고. 일을 하는 사람을  두었어야 하고. 나는  전체를 살필 여유를 가졌어야 하고..  그리고 나는  목요일날 밤에 정상적으로    있었어야 했음을.

그게 안됐던 이유는 뭘까? 안되는 이유는 뭘까?

 이유가 뭔지도 안다.

 일이 존나게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여성창업경진대회
#제주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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