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세 포함인지 별도인지를 묻는 이가 야박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어.. 내가 그런 걸 물어보아야 할 때 부끄러울 때가 있었어.. 서류를 계속 고치고 보내고 서류를 우편으로 보내고, 뭔가 잘못되서 또 우편으로 보내고, 지난 번에 보낸 게 적용되는 것이 아닌지 재차 확인하고, 우리가 같은 서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인지 확인할 수 없음에 답답함을 느껴. 그래도 대안은 없어. 서울에 있었으면 답답해서 찾아갔을까? 담당자는 개별적으로 만나줄 시간이 있을까? 숫자계산하고 또 고치고 파일에다 뭘 붙이고, 출력하고 스캔하는 별 것 아닌 것 같아보이는게 나에게는 왜 쉽지 않고 힘겨운 걸까? 그래도 나는 컴퓨터가 편한 사람인데..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하고들 있는 걸까? 지원금을 받는게 감사하다는 생각도 하고, 고군분투를 하다보면 차라리 받지 않는게 좋은 건가 생각하다가도, 우리가 지금 순수익을 내서 이런 책자를 만들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아마 어려웠겠지 싶어.. 책자가 예쁘고 잘 나왔다는 호스트의 이야기를 들을 때 엄청 보람을 느껴.. 그래.. 하길 잘했어.. 친구 회사에 부탁해서 출력하고 스캔하고, 겨우 올리고나서 조마조마 했어. 또 반려가 되면 어떡하지? 이따 수정해서 또 출력해서 수정하려면 어디엘 가서 해야 하나? 우리 회사의 프린터기는 지금 또렷하게 인쇄가 안되니까. 30만원 짜리 프린터가 아니라, 1년 임대료 백만원 하는 복합기를 빌렸어야 했어. 하지만 그럴 여유는 없었어. 생각해보니 오늘 밥을 못 먹었어. 그리고 가까운 이가 이야기해. 약속을 너무 과하게 잡으신 것 같아요. 그말이 맞아. 남이 아니라 직원들을 챙겨야해요. 그말도 맞아. 서류를 잘 챙겨야 해요. 그말도 맞아.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해나가고 있는 걸까. 힘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이 지원금을 받으면서 일을 맡긴 분들에게 돈을 빌리는 말을 여러 번 했어. 수천 만원의 여유돈을 갖고 있지는 않으니까. 저희를 믿어주시고 빌려주시면 다음달에 갚을게요. 전번에 어려웠을 때는 부모님, 이사님들, 이모삼촌 같다 여기는 분들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어. 이번에는 일을 해주신 분들에게 빌려달라고 했어. 왜냐하면 그래도 담보가 확실하다 생각하니까. 받을 지원금이니까. 담보를 확실하게 하는 것은 이 서류였어. 이게 승인을 받아야 하니까. 선집행 후정산이라는 게 이렇게 무서운 말인 줄 몰랐어. 지원금을 받게 됐습니다..라는 소식을 보고 기뻤던 때가 분명 있었어. 지금도 이게 아니었다면 노랑이 책자를 만들 수는 없었을 거야 생각해. 하지만 선집행 후정산을 보면 고민이 될 것 같아. 누군가 이걸하겠다고 하면 권할 수 있을까. 늦은 저녁을 먹으며 정산 신청에 달린 댓글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확인해. 반려일까, 확인일까. 반려라면 출력을 새로 해야 하는 상황일꺼, 스캔도 해야 하는 걸까. 스캔을 해야 한다면 어디서 할까. 내가 이렇게 한가하게 밥을 먹고 있을 때일까. 이분도 밤늦게 야근이구나. 이 모든 게... 처음이니까 힘겨운 거겠지. “지원을 받았어요.”라는 말 하나에 이렇게 많은 게 들어있는 줄 몰랐어. 미리 알았다면 했을까, 미리 알았다면 이렇게 힘겹지는 않았겠지.. 와.. 반려가 아니라 확인이야. 이제 우편만 보내면 돼.. 어떤 대화를 하다가는 나의 성격과 너무나 맞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생각하다가도 어떤 대화를 하면서는 나는 여기까지일까 생각해.. 아, 부가세 이야기를 한 이유는, 부가세는 지원이 안 된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 이미 지출한 이백만원을 지원받지 못하게 된 것 때문이야. 자금집행목표도 자랑스러운 백프로에서 구십삼프로로 깎였어. 이백만원은 큰돈일까 아닐까, 나에게는 큰 돈인데.. 특히 NET으로는.. 적자나기 쉬운 구조에서 NET으로는 얼마이든 큰 돈이야.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을 너는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