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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솔 Apr 03. 2020

반치옥사진관 방문기

글 by 문미희

글쓴이: 문미희

방문일: 2020.4.1

반치옥사진관을 추천해주신 분: 컬러랩제주, 김명은대표님


애월이라해서 바닷가를 생각했으나, 중산간에 가까운 장전리, 마침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꽃비가 날리는 아름다운 날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 총총총     


Q 소개 부탁드립니다


반치옥: 이하 반)2016년 이주해서 2018년 봄에 사진관을 오픈했고요, 반치옥, 이승희(부인), 반마루(8세 아들) 고양이 기티(마루가 이름 붙여줬어요)와 살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서 15년 정도 머무르며 상업적인 광고촬영을 하다가 아이가 생기고 자라니 교육도 그렇고 한국으로 가야겠다 싶었고요. 전부터 동경하기도 해왔고 중국과 교류하고 출장 다니기에도 편할 것 같아서 제주도로 왔어요.


이승희:이하 이)남편은 거제 출신이고 바다를 늘 보던 사람이지만 전 이주하기 전엔 제주도를 와 본 적이 없어요. 시골 마을에 살았고, 제주도하면 첫인상이 태풍의 최전선, 몰아치는 바람, 사람살기 참 힘들겠다 였는데, 아이가 아프고나니 상해직항편도 있어서 남편 출장 가기도 쉽고 해서 제주도로 왔어요.  와보니 아이가 , 한담에 있는 어린이집을 다니는데 운전도 여기 와서 배웠죠, 어린이집도, 한담바닷가 산책도 너무 좋아하고 지금은 제주의 매력에 푹 빠져살고 있어요     


Q 중국에서 오래 광고사진을 하시다가 아무 연줄도 없는 제주도는 어떻게 오셨는지, 와서 힘든건 없으신가요?


반)일단 제주도에 가서 지내보다가 아니면 말고~ 가 아니라 머릿속에 그냥 다른 선택지가 있는게 아니라 그래, 내가 갈곳은 제주도다! 이런 마음으로 온거라서 날씨니, 다른 조건같은건 그다지 신경쓰이지 않았아요. 내가 살 곳이니 차츰차츰 적응하고 극복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었지요.  제주에 와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SLOW LIFE' 를 누리진 못하고 있어요. 늘 엄청 바쁘고요 ㅎㅎ  아, 사진은 ’느릿느릿‘ 찍어요. 느리게 천천히 오래 깊게, 고객과 여러 가지로 상황을 달리해가며 충분히 얘기나누면서 찍거든요. 최고의 사진이 나오도록 찍고 또 찍고 인터뷰도 하고 기록하고요. 제주의 생활은 ’도시처럼‘ 참 바쁜데말예요.


이)광고촬영만 하다가 제주에 오니 그런 상업적인 광고촬영 문의가 없잖아요, 프로젝트 사업을 하기도 하지만 그냥, 증명사진, 여권사진, 가족사진도 다 하는데 홍보를 영 안한다니까요 글쎄;; 인스타나, 블로그나 각종 SNS에 부지런히 알려야 하는데 다른건 다 잘하면서 자기 일 영업/홍보는 영 안하고 있으니 원 BB     


Q 홍보를 안하시는 특별한 이유라도?


사진이다보니 아무래도 초상권 문제도 있어서 조심스럽죠 근데 제일 큰 이유는 제가 게을러서요 ㅎㅎ     


Q 내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것 어떤게 있을까요?


반) 제일 중요한건 아무래도 먹고사는일! 이게 제일 중요하죠.

사람들은 누구든 다 환영해요. 저희 부부가 사람들과의 만남을 좋아해서 지인들과 종종 마당에서 삼겹살파티도 하고, 우리 고양이 기티도 삼겹살 굽는 냄새 맡고 여기 온 녀석이고요~


이)전 수렵채집 좋아해요. 제주는 텃세가 심하다고 해서 처음엔 타운하우스 같은 곳엘 들어갈까 하다가 마을 안으로 왔는데 동네분들이 다 좋으셔서 친하게 잘지내고 있어요. 남편은 장작패기, 겨울에 아이랑 썰매타기, 여름엔 서핑과 프리다이빙도 좋아해요. 제주는 계절마다 할 것도 볼 것도 많아서 매력적이예요. 저도 아들과 이것저것 하느라 바쁘고 재밌어요     


Q 이곳에서 직접 여시는 밋업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반)요즘 코로나 때문에 다 중단된 상태이긴한데요, 사진수업 했었고 사진과 조명은 불가분의 관계이다보니 조명수업(일명: 조명빨)도 있고요, 영정사진파티도 있어요, 팝업스튜디오도 했었고요     


Q 영정사진파티요? 어, 저 그거 굉장히 끌리는데요? 저도 참여하고 싶어요


반)영정사진이라는게 내가 없는 세상에 이제 마지막으로 나는 무슨 말을 할까, 세상과의 마지막 인사를 남기는 사진이잖아요.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과 표정은 무엇인지.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같이 질문하고 고민하고 또 어떤 표정을 남길까 생각을 하며 찍는거죠.  그리고 그 사람들이 다시 1년후에 만나서 다시 사진을 찍고 1년전 영정사진속의 나와 지금 내 모습과 표정은 어떻게 변하고 달라졌는지를 보는거예요.       


Q 벽에 보니 사람들이 얼굴을 돌로 가린, 얼굴=돌인 사진이 나열되어 있는데 저건 어떤건가요?


반) 사람들에게 너도 모르는 네 표정을 찍어줄게, 네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나는 잘살아왔고 멋있는 사람이다 라는걸 알려주고 싶었어요.  미디어에서 주목하는 잘생기고 성공한 사람들의 얼굴만 아니라 우리 모두 다 훌륭하고 멋져요. 화려한 조명과 빛나는 드레스와 아름답게 치장하고 전문가의 손길을 받아 꾸미면 다 근사해요. 우린 다 그렇게 우리 자체로 멋진데 우리가 모르고 지낼뿐이죠. 우리 모두가 세상의 주인공이고 아름다운데 그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Q 이곳만의 자랑이 있을까요?


반, 이) 저희가 엽서쓰는 사진관이예요~ 가족사진을 찍더라도 한두시간은 걸리고 증명사진도 꽤 오래 찍거든요~ 해서 같이 온 사람들이 기다리느라 지루하지 않도록 정원에서 꽃도 보면서 여유있게 걷기도 하고 편하게 앉아서 엽서를 쓰면 좋겠다 싶어서요. 원하는 엽서를 골라서 쓰시면 저희가 자체 우표도 만들었거든요?  ㅎㅎ 나중에 부쳐드릴까 해요. 공간이 넓어서 야외에서 즐기기도 좋고요, ‘철 지난 풍경’이라고 자체 제작한 잡지도 있어요.      


Q 이곳에서 다른 밋업이 열리는 것도 가능한가요?


반) 그럼요, 뭐든 좋죠. 그래도 특히 낭독회가 열렸으면 좋겠어요~~ 시든 소설이든 장르는 상관없고요(작가님이 책을 엄청 많이 읽으시는 듯해보임), 고기파티도 좋고 마을 안에 있으니 너무 소란스럽지 않았으면 해서 음악회는 마음에 있지만 접어야될 것 같고요;;

촬영을 목적으로 스튜디오를 대여하는건 가능하지만 기외 공간대여는 따로 생각해 보질 않아서,,,글쎄요 대여료는 뭐 받아야하나요? ㅎㅎ 빔이나 컴퓨터나 사진관련 장비는 갖춰져 있고요     


Q 앞으로 계획은요?


일단 이 코로나가 물러나야 ;;  우선은 5월2일 연북로에 이제 막 오픈할 아뜰리에11에서 전시회가 잡혀있고요, 수업들도 진행해야하고요, 프로젝트 하는거 있고요, 중국은 두어달에 한번씩 가는데 코로나 땜에  ㅠㅠ


* 참고: 아뜰리에 11

https://www.c3korea.net/studio-atelier11/

http://atelier11.co.kr/bbs/board.php?bo_table=2_1_1_1&wr_id=127



Q 이곳을 다녀가는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 가면 하시는지요?


그냥 뻣뻣한 자세로 얼른 여권사진, 증명사진 찍는곳이 아니라 나의 표정, 내가 말하고 싶은 것, 내가 담고 싶은 것들을 잘 읽고 표현해주고 사람들로 하여금 나는 정말 충분히 멋지고 잘살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장시간 말씀 한마디한마디가 무슨 명언제조기처럼 자꾸 곱씹어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 참 진중한 분이시구나 싶었고요

화장실을 꼭 가보셔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화장실에 이런 깊은 뜻이?! 하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인스타: mobe_ban(반치옥)  jeju_maya(이승희)

작가님이 고래 모비딕을 좋아해서 따온 이름이 모비.(mobe)

www.studiogogh.net

www.forgogh.net

주소: 제주시 애월읍 장전로 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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