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5. ‘느타나무도서관 컬렉션을 소개합니다’-수서회의 워크숍
장소: ㅇㅇ서점
참가자: 용인시 느티나무도서관 사서분들(김차경, 여을환,,,), 제주도내 도서관인 탐라, 우당, 한수풀, 삼매봉도서관 사서분들, 제주시소통협력센터, 제주스퀘어 대표 외
‘책을 좋아해요’ 라고 하면 왠지 지적이며 교양있고 말 한마디, 글 한 줄을 쓰더라도 기품있고 향기가 나며 뭔가 다를거 같은.
나는 ‘책’을 좋아한다. 도서관은 가본 적이 언제인지 생각조차 가물가물 하지만 동네서점과 ‘책’을 좋아하는건 확실하다. 책장을 넘길 때의 그 감촉과 소리, 책을 읽다가 내 기분과 딱 맞는 글귀를 보고 연필로 밑줄을 그으며 작은 소리로 몇 번이고 곱씹어 보며 생각할 때, 앙증맞고 깜찍한 일러스트에 미소가 지어지고 두꺼운 책 한권을 다 읽었을 때의 뭔가 해냈다는 짜릿함
제목이 눈에 띄어서, 책표지가 맘에 들어서 이것도 책인게야? 특이한 판형에 신기해서, 굿즈가 예뻐서 그냥 수집해놓은 책들도 많지만 어쨌거나 책이란건 읽어야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끌리는걸 읽으면 된다. 베스트셀러가 됐든 무명작가의 책이든 뭐든 무슨 상관이겠냐만, 책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소개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면, 게다가 나처럼 전문적인 사서교육을 받은 적이 없고 도서관의 기능적인 면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은 사람이 책을 소개해야 하면 난감해진다.
과연 어떤 책을 선정하고 배치하며 추천을 하면 좋을지, 마을안의 작은도서관이라면 우리 마을 주민들은 어떤 책을 좋아할까, 어떻게 하면 책과 친근해지고 책을 보러 자주 오실까, 사실 수시로 서가정리도 하고 정보를 모으고 큐레이션을 하는게 기본이긴 하겠으나 말처럼 쉽지가 않다.
우리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하면 책과 친근해지고 책을 보러 자주 오실까?
큐레이션을 위한 기계적인 큐레이션이 아니라 공간과 커뮤니티를 고려하려면 어떻게 해얄지 고민하던 참에 느티나무 도서관에서 컬렉션이나 운영에 관한 정보를 같이 나눠주신다니 귀가 솔깃해 질 수 밖에~
공간과 커뮤니티를 고려하려면 어떻게 책을 큐레이션해야 할까?
사실 수서회의란 말이 뭔지도 몰랐을만큼 책에 대한 욕심만 컸지 진중하게 고민해보지 않았던 터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파헤치고 깊숙이 들어가는게 쉽지만은 않았다. 선택지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예민해지고 뒷골이 땡기는게 어휴,,,,
한번의 경험만으로 갑자기 달라지거나 성장하진 않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얻은 바, 느낀 바가 크다. 문제는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실행하는가일뿐.
문제는 이제 돌아가서 어떻게 실행하는 가일뿐
책을 통해 때로는 지혜를 얻고 때로는 휴식을 누렸으며 친구를 얻고 가슴 뛰는 경험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내가 있는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의 ‘사람꽃작은도서관’에서 소소한 일상부터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 나만의 취향을 찾고 언제든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기를 바라며 나부터 달라져야겠다.
https://www.smalllibrary.org/library/detail/2497150
https://jejusquare.kr/space/detail/?id=161 (사람꽃카페 공간정보,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