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리처드 파커스, 양요섭
보잘것없는 상상력에 힘을 더해주는
모든 음악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리처드 파커스 x 양요섭
이 노래를 듣다 보니 많은 것들이 생각났지만, 그중에서도
문득 잊고 있었던 꿈이 생각났다.
이전에 그런 꿈을 꾼 적이 있다.
끊임없는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나, 계단 옆으로는 빼곡히 책들이 꽂혀있었고,
먼지 쌓인 골동품들이 잔뜩 이었는데
나는 두리번거리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을 천천히 내려가는 그런 꿈.
꿈에서 깨자마자 이 장면은 꼭 나중에 그려봐야겠다 싶어
메모를 해 놓았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노래를 듣는 순간 이 꿈이 생각났던 건 내 옆으로 꽂혀있던 그 무수한 책들때문이었나보다
우리의 하루는 기록하지 않을 뿐이지 매일 소리 없이 쌓여간다.
그것이 특별한 하루였다면, 사랑했던 날들이었다면, 슬퍼했던 날들이었다면
더더욱이나 강하게 각인되어 계속 기억되는 것이라고,
그렇게 나만의 이야기들이 쌓이면 한 사람은 한 권의 책이 되는 것이라고,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한 권의 책.
그 사람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
나는 오늘 어떤 이야기를 마음에 담았을까?
나는 어떤 책이 될까?
여담이지만 꿈을 꾼 뒤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나는 그때 내 오래된 기억의 계단을 내려갔던 건 아닐까- 하는 거창한 생각 -
그리고
그 책들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 하는 물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