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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SU Nov 28. 2016

이불속 이야기

17. 나를 잊지 말아요


나를 잊지 말아요




요 근래에

과거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돌이켜 생각해봤던

순간이 있었다.


맞아

그때의 나는 이랬었지-


당당할 때도 있었고,

자신감이 넘치던 때도 있었다.


살다보니 이런저런 일들로

자신감과 자존감은 낮아지고

그렇게 상처로 남은 그 일들은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까지도

날 괴롭히고 있다.


지금의 나는 여전히 그 상태로

하루를 버텨내고 있다


예전의 나는 이미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다.

물론 내가 기억하는 과거의 나도 타인의 기억 속에선

내가 기억하던 그런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 일을 계기로 가장 크게 변한 것은

나를 잊어버리게 되었다는 것,

눈치를 보게 되고, 타인의 시선에 억지로 나를 맞추게 되고,

나의 생각, 의견, 기분을 말하는 것에

굉장히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나는 나를 정말 잊은 걸까?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은 아니었을까?

나는 그런 사람이어야 하는 걸까?


아직도 알 수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하나씩 나를 찾아가고 있다는 것,

내가 나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



이 그림일기도

그 과정 중 하나 일지 모른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공감을 통해

거창하진 않아도 소박하게나마 위로받길 바란다


건강한 내가 되고, 우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나'를 잊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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