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비자 신청

미국 출국은 오리무중으로

by Natalie

4월 말, 종강 후 비자 인터뷰를 신청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1년 동안 한국에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비자가 필요 없었지만, 미국 땅을 밟으려면 학생비자를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사실 코로나 사태로 다음 학기 학교가 문을 열지는 여전히 미지수였다. 하지만 1년 내내 한국에서 고립된 채 대학원 생활을 보내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남은 학기는 온라인 수업이 되더라도 어쨌든 미국에 가서 부딪히자는 마음이었다.


i-20를 받는 과정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통장 잔고 등 증빙할 서류가 많았고, 무엇보다 출국일이 문제였다. 나는 최대한 일찍 입국해 운전면허도 받고 충분한 적응기를 갖고 싶었지만, 코로나 사태 때문에 8월 8일 이전에는 입국할 수 없다는 공지가 날아왔기 때문이다. i-20를 받으면 이를 가지고 비자 인터뷰를 신청해야 하는데, 수수료가 만만치 않았다. i-20 수수료는 40만 원, 인터뷰 수수료는 20만 원(2021년 기준)으로, 처음 접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슨 신청서를 내는 것도 이래저래 수십만 원이 드는 것이 새삼 유학이 비싼 일임을 실감하게 했다.


비자 발급 인터뷰 질문 중에는 “미국에 와본 적이 있냐”거나 “비자를 받아본 적이 있냐”는 항목이 있었다. 과거 기록을 들춰보니, 유타로 교환학생을 갔던 것이 딱 10년 전 일이었다. (심지어 출국 시기도 비슷했다.) 그때는 10년 후 다시 미국에 공부하러 올 거라고 상상도 못 했는데, 이번에는 가면 취업이 될지, 언제 돌아오게 될지가 불명확하다는 점이 달랐다. 그 부분이 약간 두려웠다.


결국 거의 세 시간에 걸쳐 어렵게 비자 인터뷰 신청을 마쳤다. 학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7월 중순으로 신청할 수밖에 없었고, 인터뷰 후 비자가 나오면 바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몇 달 미뤄둔 비자 신청을 마치고 나니, 미국 출국이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동시에 한국에 더 있고 싶은 마음과 빨리 가서 준비를 끝내고 싶은 마음이 교차했다.


이렇게 비자 인터뷰를 기다리며 출국 준비를 하던 중, 학교로부터 9월 가을학기부터 학교를 오픈한다는 통보가 떨어졌다. 국제학생들의 비자 문제와 입국 문제 등 복잡한 사안으로, 개강 후 초반 3주는 온라인 수업일 수도 있다는 소식과 함께, 오프라인 수업 참여를 위해 백신 접종이 필수라는 안내도 포함되어 있었다. 1년 내내 온라인 수업을 들었던 터라 완전 대면 수업이 확정되었다는 소식에 안도했지만, F1 비자 소지자는 학과 시작 한 달 전에만 입국할 수 있다는 규칙 때문에 충분한 준비 시간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그해 5~6월은 미국 출국을 위해 바쁘게 보낸 동시에, 한국에서의 소중한 시간들이 줄어가는 것이 조금씩 아쉽게 느껴졌다. 하루하루가 짧고 소중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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