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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무대 소품과 인생

- 국내외 오페라, 뮤지컬 무대 소품 제작기

by 방현일

[다시 시작하는 인생 이야기]


스무 살쯤, 무대 위에서 공연하는 배우들을 보고 희곡을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상에 치어 그렇게 잊혀갔다. 그래도 나름 자유롭게 살았다. 마음은 그곳에 있었지만, 삶은 넉넉지 않았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 어느 날 문득 창공에 떠 있는 매를 보았다. 빙빙 돌다 쏜살같이 하강했지만, 먹이를 놓치고 말았다. 그리고 계속 대는 반복임 끝에 먹이를 물고 하늘로 치솟았다. "너도 살려고 무던히 애쓰는구나."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적 나름 글짓기상을 받았고 대학과 대학원도 문예창작학과를 나왔다. 소소하게 여기저기 상을 받고 글이 실렸지만, 그뿐이었다. 복잡하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굳이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지금 있는 이곳에서 내 삶을 써 내려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경계에 선 사람들과 그 위에 위태롭게 떠도는 사람들, 간신히 버티는 사람들, 뛰어넘으려고 애쓰다 주저앉은 사람들, 기필코 뛰어넘은 사람들까지 삶이란, 성공과 실패에서 오는 희로애락(喜怒哀樂) 그 이상이라 생각된다. 직장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았고 러브콜을 보내온 건, 부모님이었다. 2002년 <월드컵 개막식>의 소품 건을 계기로 오페라 뮤지컬 부흥에 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일을 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창작에 메말라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봐 오던, 틈틈이 아르바이트했던 부모님의 일을 그렇게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참고사항>

1. 총 3막입니다. 1막에서는 제가 소품을 아르바이트에서, 정식으로 시작하게 되는 2002년부터 2018년까지입니다.

2막에서는 아버지가 들려주는 1967년부터 2001년까지입니다.

3막에서는 2019년부터 2025년 현재까지입니다.


2. 무대 소품 제작기는 작업장과 현장에서 겪은 에피소드(episode)입니다.


3. 간혹, 꼭 올려야 하는 사진인데 오래되어서 화질 저하도 있습니다.


4. 퍼블리시티권을 존중합니다. 소품 사진은 저희가 직접 제작해서 올린 겁니다.


-끝-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이미지 출처_방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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